‘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황정민, 인간적 매력까지 차단하며 스스로 악당으로”[E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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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을 연기한 황정민.
김성수 감독이 '전두광'으로 완벽 변신한 황정민의 열정을 귀띔했다.
황정민이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 '전두광'을 연기했다.
한편, 예고편 공개 후 화제가 된 황정민의 '대머리' 분장에 대해 김성수 감독은 "영화 속 대머리를 표현하기까지 다섯 개 버전의 가발을 썼다"는 비하인드와 함께, "마지막에 가서는 훌륭한 특수분장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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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서울의 봄'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을 연기한 황정민. 김성수 감독이 '전두광'으로 완벽 변신한 황정민의 열정을 귀띔했다.
영화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은 11월 1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작품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황정민이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 '전두광'을 연기했다. '전두광'은 10.26 사건의 배후를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장을 겸직하게 된 후, 권력 찬탈을 위해 군내 사조직을 동원해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을 일으키는 캐릭터다.
김성수 감독은 "원래 악당은 매력이 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악당은 매력적이면 안 됐다. 그걸 예의주시하며 찍었다"고 운을 떼며, "하지만 황정민 씨의 연기를 보며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게 황정민의 스킬인 것이다. 늑대 무리의 왕이고, 수컷의 우두머리이기 때문에 매력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걸 본인이 스스로 최대한 차단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 '전두광' 자택에서 신군부 세력이 모두 모여 밥을 먹는 장면이 있다. 그 곳에 가족 사진들이 막 걸려있다. 그 사진에서만은 '전두광' 또한 따뜻한 아버지일 거 아니냐. 그런데도 사진에 웃는 모습이 없다. 황정민 씨에게 가서 '왜 안 웃었어요? 웃는 것도 하나 찍지. 자기 자식들하고 있을 땐 웃을 수도 있는 거 아니야?' 했더니, '전두광에겐 그런 모습 없어요' 하더라"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또, "처음엔 황정민 씨에게 '그 사람을 흉내내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말한 김성수 감독은 "다만, 이 영화를 만드는 이유인 12.12 군사반란은 그 사람이 일으킨 것이며, 그 사람이 거대한 욕망을 품고, 그 욕망에 동조한 군인들이 합세해 역사의 수레바퀴가 만들어졌고, 그것이 굴러가며 나라가 망가졌다고, 그런 사람이 이 영화의 핵심이자 주인공이자 실체이니, 그 상징성만 갖고 출발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황정민 씨가 외국 배우들 중에 자신을 완전히 지우고 역사 속 사람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자기도 그렇게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도 귀띔했다.
한편, 예고편 공개 후 화제가 된 황정민의 '대머리' 분장에 대해 김성수 감독은 "영화 속 대머리를 표현하기까지 다섯 개 버전의 가발을 썼다"는 비하인드와 함께, "마지막에 가서는 훌륭한 특수분장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22일 개봉.(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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