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빈자산운용 "한국 부동산 시장, 오피스·물류센터 여전히 견조"

신하연 2023. 11. 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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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헷징(위험회피)를 위해 실물자산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실물자산 중에서도 아시아 부동산 시장의 양호한 수익률이 기대되며, 한국의 경우 오피스와 물류센터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칼리 트립 누빈자산운용 부동산부문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분석 및 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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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자, 우량한 실물자산 비중 늘릴 것"
(왼쪽부터) 장재호 누빈자산운용 한국 기관 총괄 전무, 마이크 세일즈 누빈 리얼에셋 최고경영자(CEO), 칼리 트립 누빈 리얼이스테이트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 비프 오소 인프라 부문 글로벌 헤드, 마틴 데이비스 누빈 내추럴 캐피탈 글로벌 헤드. 사진 신하연 기자.

기관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헷징(위험회피)를 위해 실물자산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실물자산 중에서도 아시아 부동산 시장의 양호한 수익률이 기대되며, 한국의 경우 오피스와 물류센터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칼리 트립 누빈자산운용 부동산부문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분석 및 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 어느 중앙은행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이 현재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 상승과 관련해 우려가 있었던 부동산 시장을 포함해 앞으로는 다시 '뉴노멀'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사모 부동산 가치의 변화를 살펴봤을 때 가치 손실의 폭도 축소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일본, 싱가폴 등 주요 아시아 시장의 가치 손실에 대한 회복력이 가장 좋았다"고 진단했다.

이 기간 북미의 경우 최대 10.8%, 유럽의 경우 최대 18% 이상 부동산 가치가 하락한 모습이 나타났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의 경우 1.8% 상승하는 등 유의미한 가치 상승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어 "저점 이후 앞으로도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한국에서는 오피스 시장이 견조하며 높은 이커머스 침투율에 힘입어 물류센터 시장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지난해 서울 오피스 부동산 임대료 상승률은 12%에 달한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인컴이 인플레이션 상승률보다 높았다"며 "미국 내 상위 50개 도시의 지난 2분기 공실률을 보면 45개 도시가 역사적 평균 이하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트한 시장 공실률이 유지되면서 앞으로도 임대료가 지속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거래 물량 자체는 여전히 하락세다. 칼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거래 물량은 편차는 있지만 여전히 50~70%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현재 유동성이 연준의 금리인상 전보다는 공급이 적은 만큼, 앞으로 금리인상이 중단되면 이런 상황이 역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빈자산운용은 전 세계 20위 규모의 자산운용사로,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은 1조1000억달러(한화 약 1458조원) 규모다.

한국에서는 2021년 3월 서울 사무소를 개소해 지역 투자와 고객 관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지난 2019년 남양주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2020년에는 의왕의 물류센터를 인수해 운용 중이며 현재 오피스와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추가 투자처를 모색 중이다.

마이크 세일즈 누빈자산운용 리얼에셋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재 주식이나 채권보다 실물자산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실물자산은 전통 자산군과 상관관계가 낮아 변동성이 적은 데다가 장기 수익을 얻기 좋은 자산군으로 부각되면서 우량한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헷징하는 효과도 있어 기관 투자자의 실물자산 투자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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