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이준석, 금기없이 얘기할 수 있는 사람…같은 길 간다면 같이 갈 수밖에”

“어떻게 결정, 어떤 일 할지 천천히 얘기해봐야”
조국 신당설엔 “위성·자매정당으로 생각”
“민주당 이중대 돼서 비례의석 얻겠다는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태섭 전 의원(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이 최근 회동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금기 없이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같은 길을 가겠다고 하면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도 밝히며 사실상 제3지대 빅텐트 구상에 힘을 실었다.

금 전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번에 대화를 해보니까 대화가 되고 얘기가 통한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이게 대통령의 뜻이다 이런 이야기는 안 할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지난 10일 이 전 대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 광화문 인근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당시 이들은 신당 창당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3지대 신당을 함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다만, 금 전 의원은 “계속 만나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 이게 한 번에 되는 것은 아니니까”라며 “어떻게 결정할지 어떤 일을 할지는 천천히 얘기를 해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금 전 의원은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직전 대표이기 때문에 당에 대한 어떤 애착도 있고 이게 좀 잘 됐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양당 구조를 깨지 않으면 한국 정치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같으냐, 지향하는 바가 같고 무엇을 고쳐야 되는지에 대한 생각이 같으냐는 것을 저로서는 관심을 갖고 대화를 했는데 비슷한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새정당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로 나선 금태섭 전 의원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월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둘이 같이 할 수밖에 없다’고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금 전 의원은 “정치인이 움직이는 것은 어떤 생각보다는 조건”이라며 “우리 정치의 구조를 바꾸고 좀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으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차이나 입장이 다르더라도 서로 양보를 하고 대화를 하면서 뭉쳐야 된다, 이 전 대표가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같은 길을 가겠다고 하면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 저도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진행자가 ‘김 위원장 말대로 두 분이 같이 하실 수밖에 없겠다’라고 하자, 금 전 의원은 “지금 신당이나 한국 정치 바꿔야 한다고 여러 사람들이 얘기를 하는데 이 사람들이 힘을 다 모을 수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거고 그러지 않으면 어렵다고 본다”며 “이준석 따로, 금태섭 따로, 누구 따로 이렇게 되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진행자가 ‘제3지대 신당이 만들어졌을 경우 움직일 수 있는 양당 현역 의원의 수’를 묻자 금 전 의원은 “숫자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게(신당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유권자들한테 줘야 하고, 뭉치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둑이 터지면 많이들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금 전 의원은 조국 신당설과 관련해 “제3지대라고 생각 안 한다”면서 “위성 정당이나 자매 정당이라고 생각을 한다. 소위 진보진영에선 정말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민주당 이중대가 돼서 비례 정당을 만들어 비례의석을 얻겠다, 열린 민주당이 했던 것을 대신하겠다고 지금 막 경쟁 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당을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면서 정말 극단적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