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인생 모멘텀' 수염 깎은 김범수 "국민 눈높이 맞는 카카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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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3일 공개 발언을 통해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 창업자로서 많은 많은 분들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최근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통한 외부의 중재와 내부의 신속한 쇄신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서 성장해 온 카카오가 초심과 같은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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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가시적 쇄신안 내놓겠다"…첫 시험대는 '택시'
카카오모빌, 택시단체에 대폭 양보…'개선안 마련' 합의
쇄신안 속도…연말 인사에서 쇄신 인사 영입 가능성도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3일 공개 발언을 통해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을 17년 만에 민 모습으로 나타나 “새로운 카카오”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센터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판교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자신의 주재하는 제3차 비상 경영회의에 참석에 앞서 기자들 앞에 선 후 “처음 기자분들을 뵙는 것이니까 제 각오를 한 마디 하는 것으로 대신할까 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카카오 창업자로서 많은 많은 분들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최근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통한 외부의 중재와 내부의 신속한 쇄신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서 성장해 온 카카오가 초심과 같은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혁신의 방향에 대해 “모든 서비스와 사업의 원점 재검토”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테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쇄신안의 구체적 발표 시점에 대해선 “올해 말에 가시적으로 몇 가지를 낸 후, 내년에 본격적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려보겠다”며“(경영진 인사 쇄신도) 다 포함한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과거 인터뷰서 “(창업 전) 미국으로 떠나며 수염 길렀다”
그는 이날 ‘초심과 같은 새로운 카카오’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트레이드마트 같았던 수염을 면도한 말끔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센터장에게 수염은 ‘카카오 창업’으로 대표되는 인생 모멘텀‘의 상징이다. 그는 2017년 3월 발간한 바이오그래피 매거진(Biography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수염을 기르게 된 이유‘에 대해 “(NHN 퇴사 후) 미국으로 떠나면서 두 번째 인생의 모멘텀으로 뭘 할까 하다가 수염을 길러 보기로 했다. 항상 보이는 거니까요”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택시업계와의 첫 간담회가 열리는 당일, 비상 경영회의 장소로 카카오모빌리티를 택한 것도 택시 논란을 빠르게 해소하겠다는 김 센터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이날 경영회의에서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에게 택시 사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다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센터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만큼 카카오 경영 쇄신안은 연내 속속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질타 받은 카카오모빌리티 가맹계약 수수료 체계 개편이 가장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영향력이 강한 택시업계가 카카오 측을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13일 연내 합의안 도출을 위해 대폭 양보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택시4단체와의 첫 간담회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공정배차 △수수료 체계 및 수준 △가맹운영 구조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카카오는 이밖에도 주요 계열사 경영진 인사 쇄신을 비롯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았던 경영진의 스톡옵션 체계, 계열사 수 등에 대해서도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로서는 사회적 비판에 대해 당장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김 센터장이 쇄신을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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