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곳도 문제없습니다"…기내식 밥상까지 오른 LG세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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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089590)과 LG전자(066570)가 손잡고 트레이테이블에 상업광고를 표출한다.
비행기 내외부 공간을 광고판으로 적극 활용하는 해외처럼 국내 항공사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수익원 차원에서 광고 유치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10월14일부터 여객기 두대의 기내 트레이테이블에 LG전자의 'LG트롬 워시타워 컴팩트' 광고를 부착해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트레이테이블에 상업광고를 부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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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LCC는 일반적인 날아다니는 '광고판'…일부 승객은 "정신 사납다"
(서울=뉴스1) 금준혁 강태우 기자 = 제주항공(089590)과 LG전자(066570)가 손잡고 트레이테이블에 상업광고를 표출한다. 비행기 내외부 공간을 광고판으로 적극 활용하는 해외처럼 국내 항공사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수익원 차원에서 광고 유치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10월14일부터 여객기 두대의 기내 트레이테이블에 LG전자의 'LG트롬 워시타워 컴팩트' 광고를 부착해 운항하고 있다. 광고기간은 내년 1월까지로 양사 협의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제주항공이 트레이테이블에 상업광고를 부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은 안동시와 협업해 관광명소를 홍보했고 진에어는 카카오의 캐릭터 니니즈를 부착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항공기를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마케팅이 예전부터 이뤄졌다. 유럽 대표 LCC인 라이언에어의 기내에는 짐칸인 오버헤드 빈에도 광고가 붙는다. 이외에도 창문, 좌석 헤드레스트 커버 등 기내에 광고를 부착할 수 있는 곳은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기내식을 두거나 기내 엔터테인먼트 등에 활용하는 트레이테이블에는 광고를 붙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법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지만 기내 서비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승객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의식해서다.
그러나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개정을 계기로 항공사들의 마케팅이 활발해졌다. 항공기 외부에도 상업광고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며 제주항공은 잔망루피, 티웨이항공 포켓몬, 진에어가 노티드 도넛 캐릭터를 래핑한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항공기가 광고 수단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광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단거리인 일본노선만 하더라도 기내광고에 노출되는 시간이 2시간30분 이상이다. 구매력이 높은 30·40대 가족단위 고객이 많다는 점도 선호도가 높은 이유다.
이번 LG전자의 세탁·건조기 광고는 여행이 끝나면 짐을 정리한다는 데에서 착안해 "여행을 즐겨라, 마무리는 내가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제품의 특징인 콤팩트함을 강조하기 위해 티셔츠, 청바지 등 빨래를 개서 무릎 위에 둔 사진을 테이블에 담았다.
LG 트롬 워시타워는 드럼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로 연결해 일체형으로 구현한 원바디 세탁·건조기다. 이 가운데 콤팩트 라인업은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기존 워시타워 대비 가로, 깊이, 높이를 각각 100㎜, 230㎜, 235㎜ 줄인 제품이다.
이는 대형항공사에 비해 간편한 여행을 추구하는 LCC의 이미지와도 연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세탁량이 적은 가구나 세탁실이 좁은 가정에서도 쓸 수 있도록 제품 크기와 용량을 줄인 원바디 세탁건조기 'LG트롬 워시타워 컴팩트'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팬클럽 광고를 대행하는 한 광고업체는 트레이테이블 광고를 3개월 기준 429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능한 항공기는 LCC들이 주로 쓰는 B737 기종으로 광고비와 제작비, 설치비는 별도라고 공지했다. 이번 제주항공의 광고료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새로운 광고 형태를 접하는 승객들로서는 아직 적응이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제주항공의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글엔 "밥 먹는 상에 있는 건 정신이 좀 사나워 보일 수도"라는 반응이 "광고 효과 하나는 확실할 듯"이라는 댓글과 함께 달려 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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