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투구가 만든 명승부 향연···2023 가을, 영건들의 반란
LG는 지난 11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김윤식(23)을 앞세워 승리했다. 우승 전력이라 평가받으면서도 국내 선발진은 최약점으로 꼽혀온 LG는 정규시즌 선발로 뛴 임찬규, 최원태 외 가을야구를 맡아줄 또 한 명의 국내 선발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김윤식을 택했다.
김윤식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키움을 상대로 5.2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올해 정규시즌 내내 좋지 않았기에 가을야구에 들어오며 확실한 믿음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정작 임찬규도, 최원태도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한국시리즈에서 김윤식이 5.2이닝 3피안타 1실점의 쾌투로 LG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젊은 투수들의 겁 없는 투구가 명승부를 완성하고 있다. 선배의 빈 자리를 거뜬히 메우며 아예 주인공이 되고,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임에도 연일 역투를 펼쳐 시리즈 흐름을 좌우하는 ‘영건’들의 활약이 올해 가을야구를 풍성하게 채운다.
출발점은 NC 신민혁(24)이었다. 마찬가지로 국내 선발진이 취약한 NC는 리그 톱 에이스 에릭 페디를 앞세워 시즌 내내 상위권을 다퉜고 가을야구에 왔으나 정규시즌 마지막에 생긴 페디의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마운드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페디가 NC의 가을야구 9경기 중 플레이오프 1차전에야 딱 한 번 등판한 동안 신민혁이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5승5패 3.98으로 두드러진 성적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시즌 막바지 국내 선발 중에서는 가장 구위가 좋다는 판단에 가을야구 국내 1선발로 낙점된 신민혁은 총 3경기에 나갔다.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2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어 NC의 3전 전승 플레이오프행 디딤돌을 놨다. KT와 플레이오프에서도 2차전과 5차전에 나가 총 10.2이닝 4피안타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신민혁 덕분에 NC는 외국인 에이스도, 국내 1선발도 없이 9경기 명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불펜 영건들의 힘은 더욱 빛났다. NC 좌완 김영규(23)와 KT 우완 손동현(22)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MVP로 선정됐다. 김영규는 SSG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 모두 등판해 3.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1승 2홀드를 챙겼고, 손동현은 NC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나가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둘 다 생애 첫 가을야구 등판에서 마음껏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손동현과 함께 한 박영현(20·KT)의 힘찬 투구는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 들어서도 계속 됐다. 정규시즌 홀드왕에 오르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국가대표 마무리로 등장한 박영현은 손동현과 함께 KT 불펜에 철벽을 쌓았다. 필승조가 한정적인 KT에서 한국시리즈 들어서도 계속 등판하면서 지친 기색을 드러냈지만 KT가 역전승을 거둔 1차전에서는 손동현이 승리, 박영현이 세이브를 거두며 ‘현 듀오’의 위력을 드러냈다.
LG 우완 유영찬(26)도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을야구에 데뷔, 2경기에서 4.1이닝 무실점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쳐 LG의 ‘불펜 야구’ 승부 중심에 섰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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