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美 은행주… “저점 매수 기회” vs “성장률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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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주가 날개 없이 추락하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은행주 급락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미국 은행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올해 들어 주가가 17% 빠졌고, US 은행(USB)은 23% 급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가 은행주 저점 시기라고 보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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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헤지펀드들, 은행주 공매도
미국 은행주가 날개 없이 추락하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은행주 급락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현재 은행주를 저점으로 매수할 기회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성장률이 낮아 아직 저점에 도달하려면 한참 더 남았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올해 들어 미국 은행주가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도 높은 긴축이었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연달아 기준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초 1%대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5.5%로 뛰었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은 은행에 도움이 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높은 대출 이자를 부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가 높아지면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신용 대출에 대한 수요도 동시에 줄어들어 올해 은행들은 큰 이익을 누리지 못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도 컸다. 1983년 설립된 미국의 상업은행인 SVB가 파산하면서 지역 은행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다. 실리콘밸리 내에서 가장 큰 은행으로 알려졌던 은행이 한 번에 무너지자,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도 빗발치는 예금 인출 요구에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파산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대형 은행들도 불똥을 피해 가지 못했다. 대표적인 미국 은행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올해 들어 주가가 17% 빠졌고, US 은행(USB)은 23% 급락했다. 웰스파고(WFC)도 2% 하락했다.
이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은행 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12% 밀렸다. 이는 지난 1989년 업종지수가 출범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KBW 은행업 지수는 올해 들어 23%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13% 넘게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가 은행주 저점 시기라고 보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하면서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은행 업계에서도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장기적으로 은행, 에너지, 원자재로 바뀔 것으로 예측한다.
로이터는 지난주 은행주를 담은 펀드인 Financial Select Sector SPDR Fund에 6억9459만 달러(약 9184억원)가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개월 간 주간 최고치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네빌 자베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신이 관리하는 포트폴리오에서 S&P 500 대비 은행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선별적으로 투자한다면 은행에 숨겨진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많은 전문가는 은행주에 비관적이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은행주를 대거 팔아치웠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금융 업종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고 지난 10일(현지 시각) 밝혔다. 모두 공매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업의 성장률 추정치를 낮추고 있다. 모기지 수요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영국계 리서치기관 아폴로 그룹은 전체 미결제 모기지의 약 61%가 4% 미만의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어 고객들이 재융자를 하거나 주택 구매를 할 동기가 없다고 밝혔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 부문이 2024년 6.2%의 수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 4월 추정치인 11.4%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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