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지원' 글로컬大 10곳 최종 선정…공통점은 '벽 허물기'

유효송 기자 2023. 11. 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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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대학 본지정]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6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글로컬 대학 예비지정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에 대학 10곳이 최종 선정됐다. 예비지정 대학들이 지난달 제출한 실행계획서를 바탕으로 서면과 대면 심사를 거친 결과다.

교육부는 13일 '2023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 총 10개의 대학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글로컬 본지정 대학은 △강원대학교·강릉원주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대학교·부산교육대학교 △순천대학교 △안동대학교·경북도립대학교 △울산대학교 △전북대학교 △충북대학교·한국교통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림대학교다.

앞서 글로컬 예비지정 대학에 포함된 15곳 중에서 10곳만 최종 문턱을 넘었다. 국공립대 간 통합을 전제로 예비지정된 4곳(8개 대학)은 모두 본지정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컬대학은 2개 이상의 대학이 통합을 전제로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는 구조다. 단독 신청한 국립대 4개 중 3개, 사립대 7개 중 3개도 관문을 통과했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최종 발표한 대학들의 공통점은 강도 높은 자체 혁신 방안을 내놓고,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번 본지정을 위해 교육부는 한국연구재단에 위탁해 진행, 실행계획의 적절성(50점), 성과관리(20점), 지자체 지원 및 투자(30점) 등 3개 영역으로 평가했다. 즉 대학과 지자체가 내놓은 실행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수립됐는지를 중요하게 봤다는 의미다.

강원대학교·강릉원주대학교는 1도 1국립대를 목표로 대학 간 벽을 허물어 하나의 통합된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의 국내 최대 집적지인 경남의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지자체, 지역 내외 대학·연구소·산업체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안동대학교·경북도립대학교는 경북 7개 교육·연구기관을 통합 운영하는 공공형 대학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이번 글로컬대학 사업에는 총 108개 대학이 94개 혁신기획서를 제출했다. 각 대학은 대학 내 학과·전공 간, 대학 간, 지역산업과 대학 간 벽 허물기를 통해 교육 시스템 전반을 혁신하고 지역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지난 6월 예비지정 평가를 거쳐 15개(19개 대학)가 예비지정 됐고, 이번 본지정 평가에서는 예비지정 대학이 혁신기획서를 구현하기 위해 지자체와 지역 산업체 등과 공동으로 수립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평가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글로컬대학은 인구감소와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지역과 지역대학의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혁신을 통해 생존가능성을 높인 지방대 30곳을 뽑아 집중 지원한다는 취지다. 올해 10곳 지정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30곳 내외의 글로컬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폐교 위기를 맞고 있는 지역대학의 혁신을 유도하면서 지역 산업과 연계해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성과도 거두겠다는 취지다.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올해 글로컬 본지정 대학들의 혁신계획을 높이 평가하되, 세부 추진내용 등은 평가위원회의 평가의견과 전문가 컨설팅 등을 통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기존에 제출한 실행계획서를 토대로 내년 2월까지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실행계획서를 수정·보완해야 한다. 대학별·연차별 지원액 규모도 실행계획서 수정사항을 감안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대학에 대해서는 매년 이행점검을 실시하고, 3·5년차에는 중간·종료 평가를 실시한다. 평가 결과 실행계획이 미이행되었거나 성과가 미흡한 경우 글로컬대학위원회 심의를 거쳐 협약 해지나 지원 중지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필요 시 사업비도 환수한다. 특히 통합 추진을 전제로 공동 신청한 대학의 경우 협약 체결 후 1년 이내에 교육부로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신속하게 통합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

평가 결과에 이의가 있는 대학들은 오는 22일까지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최종 검토 결과는 이달 말 확정·안내한다. 내년 글로컬대학은 전체적인 일정을 앞당겨 1월 중에 '2024년 글로컬대학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같은해 4월 예비지정, 7월 본지정을 목표로 추진한다.

한편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이번 본지정 평가에서 미지정된 대학들이 내년에 한해 예비지정 대학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권고했다. 즉 2024년 사업에는 올해 예비지정됐지만 본지정 대학에 포함되지 않은 전남대, 순천향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인제대, 한동대 등과 신규 예비지정될 15개 내외의 대학을 두고 평가할 수 있도록 검토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글로컬대학위는 대학 현장 등에서 요청이 있었던 대학 유형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방안, 여러 대학이 연합해 신청하는 경우 신청자격을 부여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는 지속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 현장에서 시작되는 혁신과 변화의 물결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교육부는 글로컬대학을 선두로 모든 대학이 과감한 혁신을 통해 도약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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