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었다" vs "노잼" 돌아온 '개콘', 시청자는 웃었나[★FOCUS]

이경호 기자 2023. 11. 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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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경호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봉숭아 학당', '형이야' '바니바니', '소통왕 말자 할매'./사진=KBS 2TV '개그콘서트
"재미, 있었습니까?"

'개그콘서트'가 돌아왔다.

KBS 2TV '개그콘서트'가 지난 12일 방송을 재개했다. 2020년 6월 26일 1050회 방송을 끝으로 잠정 중단한지 약 3년 5개월 만에 방송이다. 회차도 1051회로 이어졌다. 이날 방송분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4.7%를 기록했다.

돌아온 '개그콘서트'는 14개(2023 봉숭아학당, 금쪽 유치원, 니퉁의 인간극장, 진상 조련사, 숏폼 플레이, 형이야, 대한 결혼 만세, 볼게요, 데프콘 어때요, 우리 둘의 블루스, 팩트라마, 하이픽션 조선스케치 - 내시 똥군기, 바니바니, 소통왕 말자 할매)로 꾸며졌다.

다시 시작된 '개그콘서트'는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기대와 우려의 시선 속에 다시 막을 올렸다.

수많은 개그 스타를 탄생시키며 2000년대 초, 중반까지 호황을 누렸던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였다. 한때 '시청률 30% 돌파'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이후 2014년에 들어서 시청률이 꾸준히 하락, 2020년에는 시청률 한 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청률 부진 속에서 출연자, 코너 등 다양한 변화로 부활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렇게 2020년 6월 26일, 105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바 있다.

'영업 재개'에 나섰던 '개그콘서트'는 도전과 코미디 세대 교체를 예고했다. 특히 세대 교체는 앞서 종영 전, '개그콘서트'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신선함 부재'를 출연자들로 일부 만회했다. 코너, 무대를 꾸미는 출연자들을 '개그맨'에서 확대했다.

이번 '개그콘서트'는 '봉숭아학당'으로 포문을 열었다. '봉숭아학당' 코너는 다채로운 개그 캐릭터를 탄생시켰던 코너다. 팀의 역량이 도보여야했던 개그 코너가 아닌, 개그맨 각자가 캐릭터로 승부를 보는 코너이기도 했다. 박성호,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등 여러 스타들이 '봉숭아학당' 코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패러디부터 독창적인 캐릭터까지 다양했다. 이번 '봉숭아학당'에는 김원효가 선생님 캐릭터로 나선 가운데, 송준근, 임재백, 오민우, 이수경, 김현영, 남현승, 김시우, 서아름, 이상민, 권은영 등이 출연했다. 이수경, 오민우의 악동뮤지션 패러디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KBS 2TV '개그콘서트'./사진=KBS 2TV '개그콘서트'

이어 '금쪽유치원'(정범균, 홍현호, 이수경), '니퉁의 인간극장'(김영희, 박형민, 김지영), '진상조련사'(김시우, 송영길, 이광섭), '숏폼 플레이'(전 틱톡플레이. 정범균, 황은비, 채효령, 오정율, 오민우, 김시우, 장현욱, 서아름, 이수경, 박형민), '형이야'(정태호, 장현욱), '대한결혼만세'(박성호, 정범균, 김현기, 오정율, 정찬민), '볼게요'(송병철, 정태호, 나현영), '데프콘 어때요'(신윤승, 조수연), '우리둘의 블루스'(전재민, 강주원, 새암, 슈야, 윤원기), '팩트라마'(전 멀T버스. 송영길, 정승환, 김회경, 윤승현, 황은비, 채효령, 김태영, 서아름, 임선양, 임슬기), 'VCR 하이픽션 조선스케치'(홍현호, 방주호, 장준희, 최기문, 남현승), '바니바니'(이광섭, 김혜선, 박은영, 조수연, 이정인, 오민우, 스테판), '소통왕 말자 할매'(정범균, 김영희)가 시청자들에게 소개됐다.

박성호, 김원효, 정범균, 정태호, 송준근, 송병길, 김혜선, 정승환, 조수연 등 이미 '개그콘서트'를 통해 얼굴을 알렸던 개그맨들 외에도 박형민, 김지영, 채효령, 임선양(레이디액션), 서아름 등 유튜브의 코미디 콘텐츠로 네티즌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뽐낸 유튜버들도 대거 출연했다. 이들은 적절한 조합으로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선사했다. 신인 나현영은 정태호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개그 감각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신선한 출연자의 등장이 일부 코너를 향한 관심도를 높였다.

이에 '개그콘서트'가 시청자, 네티즌들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도 이어졌다. "재미있었다" "시간(편성)대가 아쉬웠다" "새 얼굴 많아서 재미있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명 "노잼"이라며 재미없다는 평가도 했다. 일부 코너에서 보여준 전개는 과거 '개그콘서트' 코너에서 반복된, '예측 가능' 전개였다. 또한 '바니바니' 같은 단순히 웃고 즐기기에는 난해한 개그 스타일은 시청자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저출생 시대에 귀한 금쪽이들이 다니는 전교생 2명 유치원을 소재로 한 '금쪽유치원'에 대해서도 일부 시청자들은 아이들 희화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결혼만세'에서 박성호의 자체 묵음 처리는 욕설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처럼 돌아온 '개그콘서트'는 코너, 개그 스타일, 전개에 따라 시청자, 네티즌의 반응이 엇갈렸다. 시청자들이 혹평 없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없지만, 혹평을 최소화해 가는 게 제작진의 몫이다. '개그콘서서트'는 방송사에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진 가운데, 다시 문을 열었다. 다시 문을 연 만큼, "재미없다"는 평가보다는 "재미있다" "본방사수" 등의 평가를 이끌어 내야 하는 게 숙제가 됐다. 이제 막 다시 시작한 '개그콘서트', 앞으로 어떤 코너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KBS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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