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엔 엇갈린 KCC·LX하우시스, 연말 실적 추이 '주목'

함지현 2023. 11. 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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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2분기 이어 실리콘 부진 이어진 듯…매출·영업익↓
"고가 원재료 문제 개선될 내년 이후 이익 개선" 전망
LX하우시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익 두 배 이상 증가
"4Q, 해외 공략 강화·고부가 제품 확대 등으로 수익 증대"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건자재 대표 업체인 KCC(002380)와 LX하우시스(108670)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로 양사 매출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KCC는 주력인 실리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익까지 감소했다. 반면 원자잿값 하락 등 긍정적 영향을 받은 LX하우시스는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업계에서는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 이후 이들의 실적 추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CC, 3Q 영업익 전년 比 8%↓…실리콘 부진 여파인 듯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 55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8.2% 줄었다. 다만 지난해 3분기에는 26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반해 올해는 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에 대해 KCC 측은 “2분기 실적흐름과 유사하고 부문별 상세 실적은 공시 이후에 알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이번 3분기 실적은 주력 사업군 중 하나인 실리콘의 부진과 연관성이 있다는 평가다. KCC의 사업군은 건자재, 도료, 실리콘, 소재·시공 등 기타로 나뉜다. 이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분야는 실리콘이다.

지난 2분기 KCC의 전체 매출은 1조 5883억원이었는데 이 중 실리콘은 7643억원을 차지했다. 약 48% 비중이다. 이외에 도료가 4390억원(27.6%), 건자재 2573억원(16.2%), 기타 1278억원(8%) 수준이다. 문제는 주요 사업군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는 분야가 실리콘이라는 점이다. 지난 2분기 실리콘은 1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도로 484억원, 건자재 476억원, 기타 74억원의 수익을 낸 것과 대조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실리콘 가격이 하향안정화하고 있음에도 KCC는 원재료가 가파르게 상승한 시점에 계약을 맺어 그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다른 분야의 수익성이 괜찮고 높은 수준인 원자재 가격도 추후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대를 하는 모습이다.

정경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3분기 건자재와 도료는 판매량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마진율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을 견인했다”며 “실리콘은 고가의 원재료를 모두 소진하고 저가 원료를 본격적으로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이후 이익이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X하우시스, 원재룟값 하락·해외 수익 개선으로 영업익↑

LX하우시스는 올해 3분기 연결매출액이 86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130.9% 반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익도 279억원으로 164.6% 증가했다.

LX하우시스는 “매출은 부동산 등 내수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하지만 폴리염화비닐(PVC)·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등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건축용 고성능 단열재 판매 증대·인조대리석을 비롯한 해외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LX의 건자재 분야 매출은 636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6593억원보다는 3.5% 감소했다. 국내외 주택·건설시장이 둔화한 탓이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09억원에서 올해 28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회사 측은 고단열·친환경 제품 등 고부가 제품을 지속 육성하고, 국내 기업과 고객 간 거래(B2C) 강화 및 북미 중심의 해외 사업 확대로 건자재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소재·필름 분야 역시 올 3분기 매출은 22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 둔화가 장기화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제조 원가를 효율화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44억원에서 올해 80억원으로 82% 증가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4분기에도 인조대리석·산업용 필름 등의 해외시장 공략 강화, 고단열·친환경 등의 차별화 고부가 제품 국내 매출 확대, 원가 절감 지속 추진 등을 통한 수익성 증대에 사업역량을 계속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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