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 며칠 내 폭발”…비상사태에 주민 수천명 대피
아이슬란드에서 수일 내에 화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슬란드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근 마을 주민 수천명을 대피시켰다.
12일(현지시각) 영국 BBC,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기상청(IMO)은 남서부 도시 그린다비크의 화산 폭발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전날 밝혔다. IMO는 앞으로 수일 내에 언제라도 폭발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몇 주 동안 파그라달스퍄 화산 주변에서 수천 건의 진동이 관측된 데 따른 것이다. 지진 활동이 잇따르면서 그린다비크의 도로 곳곳에 균열이 생겼고, 골프장 필드나 일부 건물도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IMO에서 화산 위험을 분석하는 코디네이터 사라 바르소티는 “며칠 동안 지표면 아래 5㎞ 정도 깊이에서 마그마가 쌓이는 것을 관찰했다”며 “지난 10일부터 마그마가 높게 쌓이기 시작했고, 표면 아래 800m까지 올라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례 없는 상황이다. 많은 양의 마그마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아이슬란드 시민보호국은 지난 10일 밤 그린다비크 주민 3000여 명을 대피시켰다.
시민보호국의 시민 보호 및 비상 관리 책임자인 비디르 레이니손은 AFP에 “마그마가 현재 매우 (지표면 근처) 얕은 깊이에 있기 때문에 짧게는 몇 시간, 길어도 며칠 안에는 폭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에 약 15㎞ 길이의 균열이 발생한 상태이며, 그 균열 어디에서든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지역의 모든 주택과 인프라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약 30곳의 활화산 지역이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앞서 13년 전인 2010년에는 하늘길이 막힐 정도로 큰 규모의 화산 폭발이 일어나기도 했다. 2010년 4월14일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폭발하며 발생한 화산재가 뭉쳐 구름이 됐고, 이 화산재 구름은 유럽 하늘을 뒤덮었다. 이로 인해 당시 약 10만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1000만 명 이상 여행객의 발이 묶였다.
2014년 8월에는 동부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이 활성화돼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가 발령됐으며, 2021년 3월에는 파그라달스피아 화산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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