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필 토요일이라···’ 올해 ‘빼빼로데이 특수’ 없었던 이유

노도현 기자 2023. 11. 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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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제공

편의점들이 연중 최대 대목인 빼빼로데이(11월11일) 기간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학교와 회사에 가지 않는 주말이 겹친 데다 한파까지 불어닥쳤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빼빼로데이 마케팅 기간인 지난 1∼11일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었다. 세븐일레븐은 5%, GS25는 2.6% 빠졌다. 이마트24는 이 기간 2% 늘었지만 이전에는 통상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여왔기에 아쉬움을 삼켰다.

편의점에서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함께 ‘3대 데이’로 꼽히며 매출이 급증하는 시기다. 편의점 4사는 차별화된 캐릭터를 앞세운 기획상품들을 출시하며 마케팅에 힘을 줬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업계는 빼빼로데이 당일이 토요일이었던 점, 갑작스러운 한파로 외출이 줄어든 점이 매출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CU의 경우 11일 이전까지 사전 마케팅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했다. 하지만 11일 당일에는 19% 감소해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이마트24 역시 기념일 당일 매출이 14%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빼빼로데이가 성별에 관계없이 과자를 나누기 때문에 ‘데이’ 행사중 가장 매출이 높은 행사”라며 “평일 학교와 직장에서 주고받는 수요가 상당한데, 이번에는 주말이고 날씨도 추워 매출이 떨어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념일 당일이 목요일이나 금요일일 때 매출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주말로 가면 떨어지곤 한다”고 했다.

고물가 속 소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도 매출 감소에 한몫했다는 시각도 있다.

CU가 분석한 가격대별 빼빼로 제품 매출 구성비를 보면 5000원 미만이 52.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1만∼2만원 미만 27.7%, 5000∼1만원 미만 14.3%, 2만원 이상 5.4%였다. 원래 빼빼로데이에는 1만원이 넘지 않는 상품이 잘 팔리긴 하지만 올해는 중저가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CU는 밝혔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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