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필 토요일이라···’ 올해 ‘빼빼로데이 특수’ 없었던 이유
편의점들이 연중 최대 대목인 빼빼로데이(11월11일) 기간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학교와 회사에 가지 않는 주말이 겹친 데다 한파까지 불어닥쳤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빼빼로데이 마케팅 기간인 지난 1∼11일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었다. 세븐일레븐은 5%, GS25는 2.6% 빠졌다. 이마트24는 이 기간 2% 늘었지만 이전에는 통상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여왔기에 아쉬움을 삼켰다.
편의점에서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함께 ‘3대 데이’로 꼽히며 매출이 급증하는 시기다. 편의점 4사는 차별화된 캐릭터를 앞세운 기획상품들을 출시하며 마케팅에 힘을 줬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업계는 빼빼로데이 당일이 토요일이었던 점, 갑작스러운 한파로 외출이 줄어든 점이 매출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CU의 경우 11일 이전까지 사전 마케팅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했다. 하지만 11일 당일에는 19% 감소해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이마트24 역시 기념일 당일 매출이 14%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빼빼로데이가 성별에 관계없이 과자를 나누기 때문에 ‘데이’ 행사중 가장 매출이 높은 행사”라며 “평일 학교와 직장에서 주고받는 수요가 상당한데, 이번에는 주말이고 날씨도 추워 매출이 떨어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념일 당일이 목요일이나 금요일일 때 매출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주말로 가면 떨어지곤 한다”고 했다.
고물가 속 소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도 매출 감소에 한몫했다는 시각도 있다.
CU가 분석한 가격대별 빼빼로 제품 매출 구성비를 보면 5000원 미만이 52.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1만∼2만원 미만 27.7%, 5000∼1만원 미만 14.3%, 2만원 이상 5.4%였다. 원래 빼빼로데이에는 1만원이 넘지 않는 상품이 잘 팔리긴 하지만 올해는 중저가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CU는 밝혔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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