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양이 줄었다”…오레오도 ‘슈링크플레이션’ 스캔들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과자 오레오에 들어간 크림의 양이 줄었다는 불평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오레오가 “역대 최대의 슈링크플레이션 스캔들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용량은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이베리아에 사는 생수 판매원 셰인 랜소넷(47)은 몇 달 전 저녁에 오레오 포장지를 뜯었다가 당혹감을 느꼈다. 평소처럼 쿠키를 우유 잔에 담갔다가 먹기 위해 쿠키 사이 크림에 포크를 찔러넣었는데, 쿠키가 깨져버린 것이다. 상자 속 다른 쿠키도 확인한 결과 랜소넷은 나머지 쿠키에도 기존 보다 크림의 양이 적은 것을 발견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크림의 양이 두 배로 들었다는 ‘더블 스터프 오레오’에 기존과 같은 양의 크림이 들었고, 원래 버전에는 크림이 덜 들어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크림이 쿠키의 가장자리까지 닿지 않으며, 포장지의 그림과 실제가 다르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심지어 오레오의 경쟁 제품인 하이드록스를 홍보하는 오레오 팬들도 나왔다.
그러나 오레오 제조사인 몬델리즈 측은 쿠키와 크림의 비율을 바꾸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몬델리즈 측은 크림 비율 관련 심각한 불만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매년 100개국 이상에서 약 400억개가 팔려 40억달러(약 5조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오레오 브랜드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했다. 몬델리즈의 디르크 판더퓟 최고경영자(CEO)는 “품질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면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레오는 1912년 출시된 이후 많은 변화를 거듭해왔다. 1990년대 당시 제조사인 나비스코는 돼지기름 대신 야채 오일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크래프트푸즈가 주인이었던 2000년대 들어서는 트랜스지방을 뺐다.
한편 몬델리즈의 제품 가운데 삼각뿔 톱니처럼 생긴 초콜릿바 토블론도 2016년 슈링크플레이션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톱니 간격을 더 벌리는 방법으로 과자의 무게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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