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근무 방식이 옳다" 뚝심의 클린스만, 한국 상주 안 한다

김건일 기자 2023. 11. 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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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이 잦은 해외 출장과 외부 활동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존 근무 방식을 고수할 뜻을 13일 기자단 인터뷰에서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논란이 되고 있는 근무 방식이 대한축구협회와 계약 상황에서 일어난 오해 때문인가라는 물음에 "오해는 전혀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처음부터 대한축구협회와 일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됐던 부분이다. 팬분들이 제가 일하는 방식이 의아해서 시간이 걸린 것 같다"며 "대표팀 명단을 보면 70% 정도가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나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기에 지금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축구협회도 내 스타일이 맞지 않다 싶었으면 다른 감독을 선임했을 것이다. 정몽규 회장과 이야기할 때도 명확하게 일하는 방식을 이야기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우리 소집을 위해 출장을 갈 것이다. 이번에 싱가포르를 다녀왔다. 내년에 우리는 싱가포르에서 원정 경기를 펼쳐야 한다. 이번에 가지 않았다면 싱가포르의 분위기나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지 잘 몰랐을 것이다. 미국 대표팀에서도 꾸준하게 출장을 다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유럽으로 출장가면 구단, 감독들과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그게 더 중요하다. 내부적으로 선수들이 어떤지 지도자와 대화하면서 디테일있게 물어볼 수 있다.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인 시야로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또 "K리그를 존중하고 보면서 많은 걸 배우지만 내 업무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대표팀을 위해 언제 어디서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각자 의견이 있어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재택 근무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1990년대부터 미국에 정착했는데, 독일 감독 시절 자택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업무를 맡아 논란이 됐다. 현장 업무는 요하임 뢰브 당시 수석코치에게 맡기고 자신은 자택에서 보고받는 형태였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 조건인 국내 상주는 확실히 합의된 사항인지' 묻는 말에 "한국 대표팀 감독이기에 한국에 상주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사람괴 문화를 경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이후 잦은 해외 출장과 외부 활동 등으로 빈축을 샀다.

계속해서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도 다른 분야와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지식을 쌓고 공부하고 빠르게 바귀는 흐름을 캐치하고 따라가는 것"이라며 "감사하게도 FIFA 기술위원, UEFA 기술위원을 하면서 유럽의 내로라하는 감독들과 이야기하고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축구의 흐름, 전술 트렌드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많은 감독이 답을 얻으려고 한다. 카를로 안첼로티, 펩 과르디올라, 위르겐 클롭 감독이 어떤 전술 변화를 가져가는지 공부한다. 감사하게도 나는 그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관계를 맺고 있다. 9월 챔피언스리그 조추첨 자리에서도 감독들과 대화했다. 앞으로 다가올 우리 팀과 관련한 업무를 보고 있다. 트렌드에 뒤지지 않고 빠른 변화를 배우는 계기가 있다면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히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소집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을 유럽에 마련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선 "개인적인 아이디어"라며 "이제는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현장에 많은 스태프가 필요하지 않다. 소수의 인원으로도 해외에서 뒤는 선수들을 서포트할 수 있다. 지금 시점은 아시안컵에 집중하고 있어 잘 준비해서 우승하는게 목표다. 아시안컵이 끝난 후에는 진지한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 국제거으로 성장하고 방향성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 지금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지금은 아시안컵 우승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북중미 아시아 2차 예선을 위해 소집됐다.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C조에 묶인 한국은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C조 첫 경기를 치른 뒤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경기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가서 전북 현대, 울산 현대의 경기를 봤다.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도 얼마 전에 3부리그 팀에 탈락했다"며 "축구에서는 결코 쉬운 경기가 없다. 월드컵 2차예선 경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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