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알시파 병원 상황 끔찍...더이상 병원 기능 못 해"

김천 기자 2023. 11. 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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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마에 상처를 입은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마취 없이 상처를 꿰매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의 공습과 봉쇄로 가자지구 의료서비스에 부담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 병원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12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알시파 병원의 상황은 끔찍하고 위험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기와 물도 없고 인터넷도 매우 열악해 필수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기능이 심각한 영향을 받은 지 3일이나 됐다"며 "알시파 병원은 더이상 병원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 지역에서 계속되는 총격과 포격은 안 그래도 위태로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사망자 수는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는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야 할 병원이 죽음과 황폐, 절망의 현장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당장 휴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근처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WHO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이 최소 137건의 공격을 받았고 이 공격으로 의료진과 환자 521명이 숨지고 686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의료 시설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용납될 수 없으며 이는 국제인도주의 및 인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가자지구 병원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다. 아직 운영되는 병원도 엄청난 부담을 받고 있고 매우 제한된 응급 치료 정도의 의료 서비스만 제공할 수 있는 상태"라며 "이제 폭력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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