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리즈 CEO "팬 토큰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칠리즈 체인'"[UDC 2023]
올해 '칠리즈 체인' 출시 후 디앱 확보에 투자…"한국은 중요한 시장"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칠리즈는 '팬 토큰'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되었습니다. 칠리즈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매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Alexandre Dreyfus) 칠리즈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업비트 D 콘퍼런스(UDC) 2023'에서 칠리즈의 새로운 전략을 알리며 이 같이 밝혔다.
◇유벤투스 세리머니 곡 '팬 투표'로…220만명이 꽂힌 '스포츠파이'
칠리즈는 '팬 토큰'으로 잘 알려진 '스포츠파이(스포츠+금융)' 기업이다. 드레이푸스 CEO에 따르면 칠리즈는 전 세계 30개국에 9개 사무소, 3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사무소 중엔 한국도 포함된다. 가상자산 칠리즈(CHZ) 보유자의 20%가 한국 투자자인 만큼, 한국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베어마켓(하락장)에서도 세계 각국에 지사를 확장한 이유에 대해 드레이푸스 CEO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을 때만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일 당장 비트코인이 0원이 되어도 (칠리즈의 소비자인) 엔터테인먼트 팬, 스포츠 팬은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칠리즈는 스포츠 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정 팀의 팬 토큰을 소유하면 해당 팀의 의사결정을 위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칠리즈의 애플리케이션 '소시오스닷컴'에는 220만명 이용자가 가입한 상태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이유는 '팬 투표'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드레이푸스 CEO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이유는 투표 때문이다. 클럽(팀)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팬들에게 투표권을 준다면 투표 과정이 안전해야 한다"며 "온체인(블록체인 상) 투표에선 결코 사기를 칠 수 없다"고 말했다.
투표를 통해 이뤄진 의사결정의 예시를 들기도 했다. 드레이푸스 CEO는 "유벤투스가 득점 후 세리머니 곡을 무엇으로 할지 팬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지금까지는 이 곡을 팬들이 선택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온체인 투표를 넘어, 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을 적용한 사례도 있다.
드레이푸스 CEO에 따르면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에서는 팀들이 경기장에서 사용한 공에 NFT 칩을 심어 팬 토큰 보유자들 중 한 명이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휴대폰에 칩을 대면 공에 대한 메타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과거에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칠리즈 체인' 확장 본격화…"디앱·IP 확보에 상당한 투자"
이처럼 '팬 토큰'으로 혁신을 이룬 칠리즈는 올해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 '칠리즈 체인'을 출시했다. 팬 토큰 서비스를 넘어 블록체인 생태계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드레이푸스 CEO는 "칠리즈는 처음엔 팬 토큰으로만 시작했지만, 이제는 블록체인 생태계"라며 "기존에 있던 체인을 만들고자 한 게 아니라 스포츠 엔터 분야에만 집중된 블록체인을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시오스닷컴이 칠리즈 체인의 첫 애플리케이션이고, 매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칠리즈 체인을 기반으로 등장하고 있다. 칠리즈 체인에 상당한 규모로 투자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들을 온보딩하고, IP(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칠리즈 체인이 더 발전하려면 칠리즈 체인을 기반으로 좋은 디앱들이 개발돼야 하므로, 디앱 확보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칠리즈 체인을 기반으로 전 세계로 확장 중인 만큼, 규제 준수에도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드레이푸스 CEO는 밝혔다.
그는 "규제 준수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인 만큼 거래소만큼의 규제를 받고 있다. 영국, 스위스, 리투아니아 등 각국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칠리즈 체인 출시 이후 한국 시장에 더욱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드레이푸스 CEO는 "한국은 특히 개발자 풀이 크다. 칠리즈 체인 출시 이후 처음 개발된 디앱들도 한국 개발자들이 만들었다"며 한국 시장을 중요시하는 이유를 또 한 번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이미 칠리즈 커뮤니티가 크고, 스포츠·엔터 분야에서도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 칠리즈 생태계에서 한국이 더욱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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