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베이터 꺼지고 남은 미숙아들은…가자병원 의료진 사투

한미희 2023. 11. 13. 14: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결국 운영이 중단된 가자지구 병원에는 여전히 미숙아 등 중환자들이 남아 있습니다.

인큐베이터마저 꺼진 상황에서 남은 의료진들은 마지막까지 생명을 돌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갓 태어난 아기들이 일반 침대 하나에 나란히 눕혀져 있습니다.

어두운 방 안에 의료 장비는 보이지 않고, 기저귀와 물품 박스들이 아기들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인큐베이터에 있던 미숙아들이지만, 전원이 끊기고 의료용품마저 동이 난 병원에서 아기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조치였습니다.

가자지구 최대 규모 병원인 알시파 병원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결국 운영이 중단됐고, 남아 있는 의료진은 마실 물도 먹을 음식도 없는 상황에서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오베이드 / 알시파 병원 의사(현지시간 11일)> "전기가 없어 인큐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신생아 환자 두 명이 사망했습니다. 중환자실에 있던 성인 환자도 인공 호흡기가 꺼져 숨졌습니다."

알시파 병원에는 6만명에 가까운 환자와 난민이 대피하고 있었지만,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이 집중되면서 많은 이들이 피난을 떠났고, 현재는 미숙아 30여명을 포함한 환자 600명과 의료진, 난민 등 약 2,000여명이 병원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을 직접 공격하지는 않았다며 남쪽으로 대피하는 것을 보장한다고 주장했지만, 의료진이 전한 상황은 다릅니다.

병원에서 대피하려고 시도한 사람이 거리에서 총을 맞아 숨지거나 다쳤고, 저격수와 드론이 병원 안쪽까지 겨냥하고 있어 병원 안에서 이동하는 것조차 위험하다는 겁니다.

알시파 병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알쿠드스 병원의 의료진들도 어둠 속에서 손전등을 비추며 부상자를 치료하는 등 사투를 벌였지만, 결국 이날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가자지구 #알시파_병원 #공습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