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초보사령탑 돌풍?···4년 만에 1위로 출발한 DB, 범상치 않은 질주
원주 DB가 무서운 기세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첫 구간을 통과했다.
DB는 지난 11일 서울 SK와 홈 경기 승리로 1라운드를 마쳤다. 8승1패를 거뒀다. DB가 1라운드를 1위로 마친 것은 7승2패를 했던 2019~2020시즌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포스트시즌 없이 정규리그를 조기 마감한 그해, DB가 서울 SK와 공동 1위를 한 이후 4시즌 만이다.
1라운드에서 DB는 올시즌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부산 KCC와 SK를 모두 이겼다. 12년 만에 개막 7연승을 달린 뒤 지난 10일 디펜딩 챔피언 안양 정관장에 5점 차로 진 것이 개막 이후 유일한 패배다.
DB는 지난 3시즌 연속 7~8위를 오가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잦았고 전력 이동도 많은 가운데 과거의 기력을 잃은 시간이었다. 시즌 전 정비를 하고 나선 올시즌에는 초반부터 분명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주성 DB 감독은 초반 질주에 대해 “다른 팀들이 아직 완전한 전력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KCC는 핵심 전력 최준용이 부상에서 벗어나 이제 막 합류했고, SK는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를 병행하느라 초반 체력 문제를 겪고 있다. KT도 군 복무를 마치는 허훈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로 갈아탈 수 있는 팀이 여럿이다.
그러나 DB도 아직 무릎 부상에서 재활 중인 두경민이 합류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시즌에도 1라운드 출발은 나쁘지 않았지만 올시즌에는 경기력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 큰 의미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득점력이다. 1라운드에서 DB는 경기당 평균 96.1득점을 했다. 10개 팀 중 유일하게 90점대를 돌파하며 압도적인 득점력을 보인 1라운드의 DB는 지난 시즌(78.1득점)에 비해 평균 득점이 20점 가까이 뛰었다. 야투 성공률 자체가 53.3%로 전체 1위다. 역시 10개 팀 중 유일하게 50%를 넘겼고, 3점슛(40.7%)과 자유투(81%)까지도 모두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정확도 높은 슛과 함께 블록(4.4개), 스틸(6.9)도 1위를 달리며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전 영입한 디드릭 로슨이 폭발하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고양 오리온과 캐롯에서 뛰었던 로슨은 1옵션으로 선발된 올해 DB에서는 완전히 다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9경기에서 평균 33분12초를 뛰고 24.9득점을 기록 중이다. 토종 빅맨 김종규와 강상재가 있는 DB로 온 뒤 골밑 수비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고 공격 비중과 집중력을 높이면서 폭발 중이다.
강상재 역시 평균 13.2득점으로 데뷔후 가장 좋은 기록으로 출발했고, 아시안쿼터 선수로 지난 시즌 무너진 DB를 거의 혼자 지탱했던 가드 이선 알바노 역시 로슨과 최상의 호흡 속에 평균 16.2득점 7.3어시스트로 더 좋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최상으로 나오고 있다면 벤치의 몫이 크다. 지난 시즌 막바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올해 정식 사령탑으로 데뷔한 김주성 감독의 경기 운영 능력과 리더십이 벌써 주목받고 있다. 올시즌 DB가 부상 변수만 피한다면, 2021~2022시즌 SK를 통합우승시키고 강팀으로 끌어올린 전희철 감독과 지난 시즌 창원 LG를 4년 만에 다시 봄 농구로 이끈 조상현 감독에 이어 올해도 초보사령탑 반란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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