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오른 CP 금리…저신용 기업 자금 조달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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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자금 조달 창구인 기업어음(CP) 금리가 4%대로 성큼 오르자, 회사채 발행 여건이 여의치 않아 단기자금 시장으로 눈을 돌린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 기업들이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지만 금리 부담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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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자금 수요 증가…저신용 기업 부담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단기자금 조달 창구인 기업어음(CP) 금리가 4%대로 성큼 오르자, 회사채 발행 여건이 여의치 않아 단기자금 시장으로 눈을 돌린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말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에 따른 투자 수요가 감소하는 데다 CP 주요 매수처인 증권사 랩(wrap)·신탁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P 91일물 금리는 4.31%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5% 중반까지 뛰었던 금리는 안정을 되찾아 지난 3월부터 8월까지만 해도 3%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9월 들어 4%대로 올라서더니 조금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CP 순발행액은 5조122억2900만원으로 지난 7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순손실에서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서도 순발행이 지속되는 추세다.
이는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 기업들이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지만 금리 부담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높아지는 금리만큼 조달 비용이 커진다.
또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업무계획을 통해 증권사 랩·신탁 시장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 테마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사 랩·신탁은 CP 주요 매수처 중 하나다.
증권사들이 높은 수익률을 위해 단기 랩·신탁 계좌에 유동성이 낮은 고금리 장기채권과 CP를 편입하는 등 만기 미스매칭 관행이 있다고 판단, 당국이 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자 업계에서는 이전보다 관련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을 보여주는 신용 스프레드의 경우 우량물을 중심으로 양호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우량등급 회사채(AA-등급) 3년물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726%를 기록하면서 국고채 3년물(3.876%)과 우량 회사채간 신용스프레드가 0.850%포인트로 전일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비우량채로 분류되는 BBB- 회사채와의 신용 스프레드는 7.223%포인트로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BBB- 회사채 금리도 11%를 넘어서는 등 기업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시중 금리로 인한 장기채 이자 비용 부담 고조와 크레딧 투자자들의 단기채 선호에 따라 기업들의 단기 자금 의존도가 커졌다"며 "이는 기업이 단기 내 자금 확보가 재차 필요하다는 점과 금융시장 상황에 따른 금리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자금 조달의 안정성이 낮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또 "내년에도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경우 단기 자금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즉 신용스프레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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