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0분기만에 `반짝 흑자`… 누적적자에 정상화는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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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등의 효과로 올해 3분기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내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는 데 일단 성공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의 여파로 국제 유가 추가 인상 우려가 크고 원/달러 환율도 당초 전망보다 높게 형성돼 '반짝 흑자'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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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등의 효과로 올해 3분기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내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는 데 일단 성공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의 여파로 국제 유가 추가 인상 우려가 크고 원/달러 환율도 당초 전망보다 높게 형성돼 '반짝 흑자'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전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9966억원으로 작년 동기(7조5309억원 영업손실)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7474억원을 14.3% 상회했다.
3분기 매출액은 24조47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순이익은 8333억원으로 작년 동기(5조8842억원 순손실)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한전의 이번 흑자는 작년 이후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과 올해 상반기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한전은 3분기까지 6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 폭이 줄었고,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미 47조원이 넘는 누적 적자가 쌓인 상황이라 경영 정상화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전력은 이날 3분기까지 결산결과 매출액은 65조6865억원, 영업비용은 72조1399억원으로 영업손실 6조45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분기까지 실적과 비교하면 영업손실이 15조3808억원 감소했는데, 매출액이 13조9214억원 늘고 영업비용은 연료비 감소 등으로 1조4594억원 감소했다.
작년보다 영업손실이 줄어든 건 '요금 인상'이 주 요인이었다. 한전은 "요금인상으로 판매단가가 29.8% 상승하면서 전기 판매수익이 13조 8281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자회사 연료비가 2조 6599억원 감소했고,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67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전력수요가 감소하면서 자회사 발전량은 감소했는데, 민간 석탄 발전기가 새롭게 진입하면서 전력구입량은 늘었다.
한전은 지난 8일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하면서 경영난을 극복할 추가 자구책을 내놨다. 지난 5월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 계획을 제시한 데 이어 이번에도 조직혁신, 인력 효율화, 추가 자산매각 등의 계획이 나왔다. 한전은 서울 소재 인재개발원을 매각하고 자회사 한전KDN 지분 20%도 국내 증시 상장을 통해 처분한다. 현재 추진 중인 해외자산 매각 리스트에는 필리핀 칼라타간 태양광사업 보유 지분 38%가 추가된다. 내부적으로는 조직 규모를 20% 축소하고, 감축 정원을 초과한 인력 500여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한전 측은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해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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