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의 수난…흔들리는 고우석과 김재윤, 이제는 지켜야 산다[KS5]

서장원 기자 2023. 11. 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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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서 나란히 부진…두 팀 불펜 아킬레스건
13일 오후 6시30분 잠실에서 운명의 5차전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LG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시리즈에서 격돌 중인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5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고 있는 LG는 1승만 더하면 대망의 우승을 차지하고, 벼랑 끝에 몰린 KT는 승리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LG는 마침표를 위해, KT는 반전을 위해 승리가 간절한 무대다. 아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은 공통된 고민에 빠져 있다. 바로 마무리 투수들의 부진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LG)과 김재윤(KT)이 한국시리즈에서 불안감을 노출하며 양 팀 사령탑에게 예상치 못한 걱정을 안겼다.

고우석의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은 10.80에 이른다. 3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4실점했고, 홈런도 1개 맞았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1사 2루 LG 고우석이 kt 박병호를 상대해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정규 시즌 막판 부진이 가을야구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정규 시즌 우승으로 3주 가량 휴식을 취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았을 때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1차전에서 2-2로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2아웃 이후 배정대에게 볼넷, 문상철에게 1타점 결승 2루타를 얻어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LG는 큰 충격을 받았다.

심기일전한 고우석은 2차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첫 세이브를 거두며 살아나는 듯 했지만 3차전에서 8회말 투입돼 황재균에게 1타점 적시타, 박병호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9회초 오지환의 극적인 역전 스리런포가 터지면서 패전 위기는 면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4차전에서는 LG가 대승을 거두면서 고우석은 등판없이 휴식을 취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김재윤이 5회초 무사 1루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11.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KT 클로저 김재윤도 고우석과 동병상련의 처지다.

김재윤은 3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5실점했다. 홈런을 2개나 맞았다. 평균자책점은 15.00으로 치솟았다.

김재윤은 2차전에서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8회말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무너진 박영현에 이어 등판해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악몽은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시작됐다. KT가 7-5로 앞선 9회초 등판한 김재윤은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세이브를 목전에 뒀다.

하지만 오스틴 딘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자 2명이 쌓였고, 오지환에게 충격의 3점포를 얻어맞고 재역전을 허용했다. 김재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KT는 역전 드라마의 희생양이 됐다.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이닝을 마친 kt 김재윤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1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강철 KT 감독은 4차전에서 0-2로 뒤진 5회초 무사 1루에서 선발 엄상백을 내리고 김재윤을 올렸다. 추가 실점을 막겠다는 승부수였지만 세이브 상황보다 부담이 덜한 환경에서 등판시켜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러나 김재윤은 또 무너졌다.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2사 2루가 만들어진 가운데 홍창기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김재윤은 6회에도 올라왔지만 1사 1루에서 문보경에게 투런포를 헌납하며 3실점했다. 이 때를 기점으로 흐름이 LG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동력을 잃어버린 KT는 4-15 대패를 당했다.

불펜 투수 중 가장 강력한 구위를 지녔고, 경기의 문을 닫아야 할 마무리 투수들의 부진은 큰 고민이다. 그러나 이들을 대체할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이 구위는 나쁘지 않은데 제구가 잘 안 됐다. 경기를 하면 할 수록 나아질 것으로 본다. 어차피 써야 할 투수다. 욕 먹을 수도 있고,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 실패는 감수해야 한다. 결과는 감독이 책임진다"고 고우석을 감쌌다.

이강철 감독 역시 김재윤을 안 쓸 수는 없다. 손동현, 박영현과 함께 필승조로 경기 후반을 책임져야 할 선수다. 마무리 경험도 가장 많다. 믿고 내보낼 수밖에 없다.

고우석과 김재윤 모두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임무를 띈 투수들이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이제는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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