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리스트' 스필버그 침묵에 열받은 유대인들 "무슨 말이든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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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인으로 꼽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유대인들로부터 이스라엘 지지를 선언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스필버그 감독 스스로가 유대인이면서, 홀로코스트(2차 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를 고발한 영화 '쉰들러리스트'로 거장 반열에 올라선 지난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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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인으로 꼽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유대인들로부터 이스라엘 지지를 선언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스필버그 감독 스스로가 유대인이면서, 홀로코스트(2차 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를 고발한 영화 '쉰들러리스트'로 거장 반열에 올라선 지난날 때문이다.
13일 예루살렘 포스트(The Jerusalem Post)에 따르면 '홀로코스트 생존자 재단'은 이달 2일 스필버그 감독에게 하마스 비난 성명을 발표하라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략해 수백명을 살해하고 납치한 데 대한 비난 요구다.
재단 이사장 샥터(Schaecter)는 편지에서 영화 쉰들러리스트에 대해 경의를 표한 뒤 가족사를 언급했다. 아우슈비츠와 후벤발트 수용소에서 형이 살해되는 현장을 지켜보고 자신이 어떻게 수용소에서 4년을 버티고 살아남았는지 언급했다.
그러면서 "10월7일 이후 당신은 하마스의 테러와 유대인 살해를 축하하는 수백만명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인질로 붙잡힌 아이들과 여자들, 남자들을 위해 그리고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방어권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주길 촉구한다"고 했다.
비난은 계속돼 "스필버그, 쉰들러리스트는 한 남자가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도덕적 용기에 관한 영화였다. 우리는 당신에게 목숨을 걸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무슨 말이라도 좀 하라는 것"이라며 "세계 최고 유대인 영화제작자로서 당신 침묵은 적들에게 용기를 준다"고 직격했다.
스필버그는 지금껏 유대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쉰들러리스트가 그랬고 가장 최근에는 자신의 자전적 영화이며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는 '파벨만스'에서 또 한 번 확인됐다. 파벨만스가 지난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사자상을 받았다.
이때 스필버그는 "나는 유대인 감독이기 때문에 이 영광은 특별하다. 역사학자 요셉 하임 예루샬미의 말이 사실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예루샬미는 "정의의 반대는 망각이다. 화해는 우리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할 때만 가능하다"고 책에서 썼다.
재단 편지는 스필버그에게 전달됐지만 스필버그가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을 거라고 회사측 관계자는 밝혔다. 이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에 초점을 맞추는 할리우드 사람들 눈치를 봐서가 아니라고 그는 전했다. 또 다른 사람은 "스필버그가 어떤 식으로든 이스라엘 정부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치기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스필버그가 하마스의 이스라엘인 학살과 관계없이 네타냐후 극우 내각의 행보에 비판적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김지산 기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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