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왜 피해자가 떠나겠나"...유재석의 일침, 백 마디 응원보다 따뜻한

"왜 피해자가 일자리를 잃어야 하나."

방송인 유재석 씨가 전소민 씨의 '런닝맨' 하차를 둘러싼 루머에 일침을 날렸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는 전소민 씨가 시청자를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전소민 씨는 "어릴 때부터 버라이어티 출연이 꿈이었는데 꿈속에서 보던 오빠, 언니와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영광이었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드리면서 저도 많이 행복하고, 기쁘고, 즐거웠던 것 같다. '런닝맨' 제작진분들과 멤버들 사랑해 주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저도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전소민 씨는 지난 2017년 4월 양세찬 씨와 함께 '런닝맨'에 합류해 감춰둔 예능감을 뽐내며 웃음을 선사해 왔다. 그러다 지난달 23일 "짧지 않은 인연으로 이어온 프로그램이기에 고심을 거듭했고, '런닝맨' 멤버들과 제작진, 소속사와 긴 논의 끝에 연기를 포함한 이후 활동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잠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하차 소식을 전했다.

'런닝맨' 측도 "오랜 시간 '런닝맨' 멤버로서 프로그램을 더욱 밝게 빛내준 전소민에게 깊은 감사 인사 드리며, 어려운 결정을 내린 전소민에게 시청자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영원한 멤버 전소민을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소민 씨가 악플로 인해 하차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전소민 씨의 '런닝맨' 합류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공식 유튜브 댓글 등을 통해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댓글을 달았다. 전소민 씨는 SNS에 자신을 향한 악플을 공유하며 공개적으로 맞서기도 했고, 전소민 씨의 동생이자 피트니스 모델인 전욱민 씨가 가족까지 악플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린 바 있다.

급기야 '런닝맨' 측은 "출연자에 대한 무분별한 욕설과 과도한 비방, 사칭 등 악성댓글로 인해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한다"며 시청자 게시판을 폐쇄하기도 했다.

전소민 씨와 양세찬 씨 투입되기 직전까지 '런닝맨'의 시청률은 3.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그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위기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 합류 이후 시청률이 상승을 거듭해 12월 3일에는 10.3%로 그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청률 상승에는 전소민 씨의 역할이 컸다. 전소민 씨는 '런닝맨'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으로 '돌아이', '여자 이광수', '앵무새', '개구리', '자석 인간', '토크지옥', '불나방', '연애검찰', '철벽소민' 등의 별명을 양산했다. 악플에 굴하지 않고 맹활약을 펼치며 프로그램 심폐소생에 힘을 더했다.

때문에 루머를 향한 유재석 씨의 일침이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며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전소민 하차가 악플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건 아니다. 악플 때문이라면 오히려 어떻게든 있어야 한다. 왜 피해자가 일자리를 잃어야 하나. 악플에 상처받았다면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전소민은 꿈을 위해 하차하는 것이다. 우리도 그렇지만 늘 지켜봐 주고 응원해달라"라고 말했다.

악플 때문에 하차한다는 루머는, 그간 비방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해 온 전소민 씨의 뚝심과 열정을 퇴색시키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이는 변화를 향한 전소민 씨의 결단을 단순히 악플에 무릎 꿇은 퇴장으로 결론짓는 셈이다. 유재석 씨는 악플러를 향한 근본적인 일침을 날림으로써 이를 바로잡았다.

그는 어떤 인사치레보다 악플러를 향한 이 짧고 강력한 경고를 통해, 6년 간 '런닝맨'과 함께 뛴 전소민 씨를 노고가 빛바래지 않도록 배려했다. 유재석 씨의 한마디는 전소민 씨를 향한 진심 어린 감사 인사이자 응원으로 시청자에도 깊은 울림을 전했다.

[사진 = SBS '런닝맨']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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