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한파·고물가 등 악재에 '빼빼로데이' 힘 못썼다

남궁민관 2023. 11. 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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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5대 대목 중 하나로 꼽히는 '빼빼로데이'가 올해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 빼빼로데이가 토요일이었던 데다 당일 급작스러운 한파까지 덮친 탓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평일 가볍게 주고받는 중저가 빼빼로 매출이 줄어드는 대신 주말 데이트 등 약속에 고가 제품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날씨도 추웠지만 녹록지 않은 지갑 사정에 빼빼로데이를 건너 뛴 연인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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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GS25·세븐일레븐 등, 1~11일 빼빼로 매출 3~8%↓
주말 데이트 등 고가 제품도 고물가에 ‘기대 이하’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유통업계 5대 대목 중 하나로 꼽히는 ‘빼빼로데이’가 올해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 빼빼로데이가 토요일이었던 데다 당일 급작스러운 한파까지 덮친 탓이다. 또 최근 이어지는 고물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빼빼로를 고르고 있다.(사진=뉴스1)
13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이달 1~11일 빼빼로데이 기간 관련 제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영향으로 차분한 빼빼로데이를 보냈던 터 올해에는 대대적 마케팅에 나섰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낸 셈이다.

CU 관계자는 “빼빼로데이 당일이 주말이었던 점과 작년 대비 10도 안팎으로 기온이 낮아진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U의 빼빼로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이달 1~10일은 전년동기대비 12% 가량 늘었으나 빼빼로 데이 당일은 같은 기간 19%나 감소했다.

통상 빼빼로데이가 주중 평일에 자리하면 직장 동료, 학교 친구들과 빼빼로를 가볍게 나눠먹으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데 올해는 이같은 수요가 현저히 줄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주말 연인과의 데이트, 친구들과의 약속마저 추운 날씨로 줄어들면서 당일 매출마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당일 매출이 크게 줄어든 데에는 최근 살인적 고물가 영향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평일 가볍게 주고받는 중저가 빼빼로 매출이 줄어드는 대신 주말 데이트 등 약속에 고가 제품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날씨도 추웠지만 녹록지 않은 지갑 사정에 빼빼로데이를 건너 뛴 연인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빼빼로데이 기간 CU의 관련 제품 가격대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5000원 미만 52.6% △5000원 이상~1만원 미만 14.3% △1만~2만원 미만 27.7% △2만원 이상 5.4% 등으로 중저가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다른 편의점의 빼빼로데이 기간 매출 신장률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이마트24의 경우 이달 1~10일 빼빼로데이 관련 제품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했지만 빼빼로데이 당일 매출은 작년보다 14% 가량 감소하면서 전체 기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 소폭 성장하는 데에 그쳤다. 같은 기간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 빼빼로데이 매출이 2.6% 감소했고,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도 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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