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축구엔 쉬운 경기 없어, 싱가포르전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임할 것” 각오 [일문일답]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C조 조별리그 2연전을 앞두고 “축구에는 절대 쉬운 경기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싱가포르를 상대로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으면서 이른 시간 선취골을 뽑아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소재 한 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싱가포르와 중국이 쉬운 상대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축구에서 절대 쉬운 경기는 없다”고 경계하면서 “상대가 내려선다고 기다리지 않고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싱가포르(서울월드컵경기장), 21일 중국(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으로 이어지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연전을 치른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으로 집결해 본격 담금질에 들어간다.
어김없이 클린스만 감독은 ‘최정예’를 소집하면서 싱가포르와 중국을 상대로 총력을 기울여 승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주축 선수들을 발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분명히 다음 2경기는 쉽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싱가포르와 중국이 쉬운 상대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축구에서 절대 쉬운 경기는 없다”며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상대, 또는 수준차가 나는 상대와 경기를 할 때는 시작부터 저희 리듬과 템포를 가져가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상대가 내려선다고 기다리다가 시간이 지나서 저희의 리듬을 찾는다면 경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임할 계획이다. 첫 번째 득점이 빨리 나온다면 경기가 수월하게 진행될 거라고 본다”며 공격적인 축구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본선 진출이 쉬울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 그만큼 더 많은 국가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더 많은 국가들이 잘 준비해서 예선전을 치를 거로 생각한다”며 “절대 쉽지 않다. 항상 진지하게 프로페셔널하게 준비하고 임하는 게 중요하다. 시작부터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싱가포르와 중국을 상대로 승점을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미디어 간담회 일문일답.
11월 A매치 2연전을 앞둔 소감은.
지난 2연전 때 긍정적인 결과를 갖고 이번 소집을 시작하게 됐다. 시작하기에 앞서 예전에 독일의 유명하신 제프 헤어베어거 감독님이 “경기가 끝났을 때는 경기 후라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되고, 다음 경기 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는 말씀을 항상 하셨다. 지난 10월 2연전을 통해서 대표팀은 많이 성장했다. 그 성장을 지속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지만, 분명히 다음 2경기는 쉽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싱가포르와 중국이 쉬운 상대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축구에서 절대 쉬운 경기는 없다. 지난주에 싱가포르에 가서 라이언 시티-전북현대 경기와 말레이시아에 가서는 조호르-울산현대 경기를 직접 봤다. 경기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아실 거로 생각한다. 또 바이에른 뮌헨이 3부 리그 팀에 패하면서 컵대회에서 탈락한 결과도 있었다. 그런 결과들을 보면 축구에는 절대 쉬운 경기가 없다. 다가오는 월드컵 2차 예선도 쉽지 않을 것이다.
부임할 때 공격 축구를 약속했지만, 아직까진 잘 구현되지 않고 있다. 한국이 정말 공격 축구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대표팀 감독은 어떻게 하면 항상 선수들의 능력을 100% 보여줄 수 있게 도와주는지가 관건이다.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성장시키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많은 소집을 하진 않았지만, 부임하고 나서 어린 선수들이 상당히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좋은 예는 이강인이다. 6개월 전과 현재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그랬기 때문에 PSG에서 영입했고, 더 중요한 건 지금 PSG에서 계속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항상 “경기장에서, 특히 앞에서는 용기를 갖고 과감하고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치렀으면 한다”고 요구하고 지시한다. 그렇게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상당히 보기 좋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을 보면 전방에 손흥민도 있고, 황희찬도 올해 상당히 몸이 좋다. 득점도 많이 올리고 좋은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우영도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이 점점 성장하고 있고, 또 올 시즌 경기에 많이 출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선수들 스스로도 앞으로 발전하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 어떤 모습을 유지하고, 어떤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지 느끼고 있다. 성장을 하면 결국은 대표팀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렇게 앞으로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부임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좋았던 경기는 콜롬비아전이다. 경기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콜롬비아전은 두고두고 제가 부임하고 나서 최고의 경기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그동안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에서 약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어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이 끝나고 다음 월드컵까지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선수단 풀이 많이 변하는 것 같다. 큰 대회를 마무리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트렌드다.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 어린 선수들은 성장하고, 또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은퇴하는 시점이 다가오기도 한다. 중요한 건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이 선수들 중에 어떤 선수가 대표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는지 그런 발전 가능성을 지켜보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지금 보면 이강인도 있고, 정우영도 있다. 또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등 많은 선수들이 유럽 톱 리그, 톱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경기도 출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깐 당연히 팬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기대감도 커질 거라고 본다. 아시안컵에서 당연히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믿음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 이 선수들이 계속 경기를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많은 도전을 해야 한다. 상대하는 일본과 호주, 또 중동에 좋은 팀들이 많다. 명확하게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 명확하게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는 게 내부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더 중요한 건 다가오는 월드컵 2차 예선이다. 2경기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다. 싱가포르전 쉽지 않을 것이고, 중국전은 다들 알다시피 상당히 거친 경기가 예상된다. 진지하게 진중하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싱가포르를 어떻게 상대할 계획인지.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상대, 또는 수준차가 나는 상대와 경기를 할 때는 시작부터 저희 리듬과 템포를 가져가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상대가 내려선다고 기다리다가 시간이 지나서 저희의 리듬을 찾는다면 경기가 어려울 수 있다. 사실 베트남전 때도 제가 많이 화가 났던 건 시작하자마자 3~4번의 찬스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마무리를 지었으면 경기 양상은 달랐을 것이다. 찬스가 왔을 때 득점하지 못한다면 그 찬스는 다시 오지 않는다. 찬스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찬스가 왔을 때는 분명히 득점해야 한다.
싱가포르전도 마찬가지다. 첫 번째 득점이 언제 터지는지가 중요하다. 기다리지 않고 시작부터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다. 첫 번째 득점이 빨리 나온다면 경기가 수월하게 진행될 거라고 본다. 그런 정신상태와 마인드를 갖고 진중하게 준비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기대가 많이 된다. 경기장이 매진된 것으로 안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할 수 있게 돼서 기대된다. 선수들이 소집되면 방금 한 말을 그대로 전달할 것이다. 지금쯤 선수들도 아마 이런 상대를 할 때 어떤 생각을 갖고 준비해야 하는지는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기존에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본선 진출이 쉬울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동의하지 않는다. 전혀 쉬울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더 많은 국가들에게 기회가 가기 때문에 더 많은 국가들이 더 잘 준비해서 예선전을 치를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남미 축구를 자주 보는데, 지난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던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같은 국가들은 절대 쉽게 상대할 수 있지 않다. 언제 경기하더라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이렇게 더 많은 국가들이 훨씬 더 잘 준비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도 좋은 예다. 지난 2번의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간에 유로는 우승했다. 이렇게 월드컵은 절대 쉽지 않은 무대다. 저희도 마찬가지다. 더 진지하게 프로페셔널하게 준비하고 임하는 게 중요하다. 매 경기 승점을 위해 싸워야 한다. 시작부터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가오는 2연전에서 빠르게 승점을 쌓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대표팀은 현재 좌우 풀백 포지션과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이 취약하다는 의견이 많다. 앞으로 어떻게 보완할 생각인지.
지난 월드컵 때 대표팀 경기를 현장에서 많이 지켜봤다. 한국에 부임했을 때 월드컵 명단 외에 어떤 어린 선수들이 있을까,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있을까 많이 지켜봤다. 23세 경기라든지, 20세 경기라든지 지속적으로 지켜보면서 어린 선수들이 어느 팀에서 출전하고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관찰했다. 양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은 저희도 고민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지금 대표팀 명단에 있는 선수 중에 혹여나 부상이 생기거나, 소집 전에 부상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어떤 선수를 소집해야 하는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지난 20세 월드컵 때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지금 어디서 출전하고 있는지, 경기를 과연 뛰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물론 그 이후에 몇몇 선수들이 좋은 팀을 찾아 유럽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 선수들이 결국엔 경기를 뛰어야 한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내에서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는 건 어렵다. 역으로 ‘과연 18살에 이강인이 K리그에서 뛰었다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까, 아니면 얼마나 많은 경기, 얼마나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을까’라는 질문으로 드리고 싶다. 스페인이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서부터 경기에 출전하면서 지금의 이강인으로 성장한 것 같다. 도르트문트를 보면 매 시즌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키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 타 구단으로 이적시킨다. 국내 경기를 보면 어린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 20세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이 선수들 중에 경기를 뛰는 선수는 솔직히 많지 않은 것 같다.
또 국내에서 많이 관심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도 지켜보고 있다. 조진호는 페네르바체에서 노비 파자르로 임대가서 경기를 뛰고 있다. 20세 월드컵 최종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던 선수지만, 이적을 통해서 더 좋은 기회를 받으면서 계속 경기에 출전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런 어린 선수들을 계속 지켜보면서, 과연 얼마나 성장할 수 있고 대표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이드백 선수들의 나이가 많아지고 있다. 그래도 다 좋은 모습,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포지션이다. 설영우는 어린 선수고, 많은 성장을 거두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미 변화를 가져갔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어린 선수로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두 포지션은 저희도 지속적으로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어떤 변화를, 어떤 시점에 가져가야 하는지 등은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국내 상주 관련 계약 문제에 대해서 협회와 오해가 있었는지. 또 억울하거나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오해는 전혀 없었다. 명확하게 협회와 이야기됐던 부분이다. 협회에서는 제가 일하는 방식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여러분들은 제가 일하는 방식이나 방법을 처음에는 오해하실 수 있고,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대표팀 명단을 보면 70%가 유럽 또는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왔을 때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지, 국내 감독으로 부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협회에서도 제가 일하는 방식이 맞지 않다면 다른 감독을 선임했을 것이다. 회장님하고도 이야기했을 때 제가 일하는 방식을 명확하게 이야기하면서 전달했다.
지속적으로 소집을 준비하기 위해선 출장을 가야한다면 계속 갈 것이다. 싱가포르 같은 경우에도 내년에 결국 싱가포르를 가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번에 가지 않았더라면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고, 또 어떻게 소집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을 것이다. 갔다 왔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더 진지하게 잘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과거 미국 대표팀에서도 6년 동안 일하면서 늘 출장을 다녔다. 중앙아메리카나 남미를 돌아다니면서 앞으로 상대해야 할 팀들과 현지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준비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유럽 같은 경우 출장을 가면 각 구단 감독 관계자와 이야기하면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런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경기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선수들이 어떤지, 어떤 상태인지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디테일하게 물어보게 된다. 이를 통해서 선수들도 감독님이 계속 관찰하고 있고, 현재 몸 상태나 입지를 모두 인지하고 있다고 알 수 있다.
늘 말씀드리지만 국제적인 시야를 갖고 네트워킹을 하면서 대표팀 감독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K리그, K리그 감독님들을 상당히 존중하고, 매번 올 때마다 많은 부분을 배우고 느낀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제가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아마 처음에는 제 업무방식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이에 매번 미디어를 통해서 초반에 설명드렸다. 어느 정도 조금은 이해할 거라고 하지만, 불편함은 없고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업무를 볼 것이다. 대표팀을 위해서, 한국 축구를 위해서 언제 어디서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동하는 시간과 거리는 많지만, 제가 다 감당해야 한다. 여전히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각자의 의견이 있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축구도 그 어떤 다른 분야와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게 외교 분야인지, 언론이 될 수도 있고, IT분야일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지속적으로 지식을 쌓고 공부하고 빠르게 바뀌는 흐름을 캐치하고, 어떻게 하면 흐름을 따라갈 수 있냐가 중요하다. 다른 분야랑 다 똑같다. 감사하게도 FIFA 기술위원 UEFA 기술위원을 함께하면서 많은 지도자들, 특히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감독님들과 지속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에서 상당히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고 관계를 맺고 있다. 축구에서의 흐름이나 전술적인 트렌드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많은 감독들이 답을 얻으려고 하고, 공부하고 따라 하려고 벤치마킹하려고 하는 모습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 8강 여덟 팀들의 축구 트렌드를 보면서 많은 대표팀 감독들이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럼으로써 안첼로티 감독, 과르디올라 감독, 클롭 감독이 어떤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가는지, 어떻게 준비하는지 많은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공부하는데 저는 이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9월 영국에서 A매치 하기 전에도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현장에 직접 가서 다른 많은 감독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카타르 아시안컵 때 대표팀이 묵을 호텔도 제가 카타르 출장 갔을 때 스태프들과 함께 선택한 호텔이다. 이런 기회가 있을 때 출장을 통해서 대표팀과 관련된 여러 업무를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이런 업무를 통해서 트렌드에 뒤지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축구 흐름을 배울 수 있다. 이런 계기가 있다면 계속 지속적으로 이렇게 일할 것이다.
일부 포지션은 결국 대체자를 국내에서 찾아야 한다고 보는데, K리그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당연히 국내 리그도 안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제가 현장에 있으면 차두리 코치와 같이 보고, 제가 유럽이나 다른 출장을 가 있으면 차두리 코치가 K리그 경기를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조금 더 어린 선수들을 스카우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으면 디테일하게 프로필을 공유하면서 지속적으로 출전하고 있는지, 다가올 경기에 어떻게 활약하는 지 지켜보면서 논의하고 있다. 선수들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지켜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충분히 저희가 내부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유럽 축구 사무소 프로젝트 진행 단계는.
제 개인적인 아이디어다. 분명히 이제는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현장에서 많은 스태프들, 직원들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소수의 인원이 가서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 행정 지원이나, 의료 지원 등 필요한 업무를 볼 때 도움을 준다면 분명 대표팀과 한국 축구에 많은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 다만 지금 시점에선 협회도 그렇고 저희 스태프들 모두 아시안컵에 모든 집중이 되어있기 때문에 아시안컵을 잘 준비해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아시안컵이 끝난 후에는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분들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 협회가 더 국제적으로 성장하고, 선수들을 지원할 수 있는지 방향성에 대해 논의는 필요할 것 같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중요한 건 현재 같이하고 있는 선수들이 어떤 선수들인지, 이 선수들이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는지, 또 이 선수들이 어떤 상태고 어떤 심리상태, 정신상태도 그렇고 그 부분을 잘 파악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젊은 사람들하고 일하는 것은 상당히 행복하고 흥미롭지만, 제 시대 젊은 사람과 현재 젊은 사람은 상당히 다르다. 손흥민, 김민재 등 각자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고, 각자 다른 삶의 방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선수들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제가 모든 건 결정하는 게 아니다. 결국은 선수들과 이 팀에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야한다. 책임감을 똑같이 가져야 한다. 중요한 건 대표팀에서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인상이 감독, 코치, 지원스태프 모두 선수들을 위해서, 서포트하기 위해서 있는 사람들이다. 축구가 매력적인 것은 결국 선수들의 경기고, 선수들의 스포츠다. 절대 감독이 할 수 없다. 운동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선수들 스스로가 만들어내야 한다. 심지어 운동장 안에서 대화하는 것도 선수들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다. 감독이나 지도자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어디서든 주인의식을 갖고, 공동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훈련 시간이나 식사 시간 이외에 선수들에게 “가족, 연인, 친구를 만나려면 얼마든지 나갔다 와도 좋다”고 말한다. 결국 선수들은 성인이다. 절대 유소년처럼 관리하지 않고, 그렇게 팀을 운동할 생각도 없다. 성인이기 때문에 공동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그만큼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아시안컵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에게 “너희들의 대회다. 너무 오랜 기간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는데, 너희들의 대회일 것이고, 너희들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중요한 트로피다”고 말한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필요할 것 같다. 경기를 이길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사이는 너무 좋다.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경기력이 안 나오거나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다. 그때 선수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책임감을 갖고 내부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하는 부분들이 조성되어야 한다. 그게 독일 대표팀이 강했던 부분이다. 지금은 많이 없어져서 안타깝지만 예전에 독일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언제든지 득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득점하기 위해 끝까지 뛰었다. 그런 모습들을 대표팀에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지도자들은 모르겠다. 대표팀을 이끄는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방식은 앞으로 이렇게 계속 하지 않을까 싶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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