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최고령 감독의 동물적 감각…'나 아직 쌩생하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화성 곽경훈 기자]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와 '황금의 손'이라고 불리는 김호철 감독이 날렵한 운동신경을 보였다.
8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2023~2024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 열렸다.
IBK는 1라운드와는 다른 모습으로 2라운드를 시작했다. 세터 폰푼의 불안한 모습이 어느정도 사라지면서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였다.
1세트 흥국생명이 9-8로 앞서던 상황에서 옐레나의 스파이크가 IBK기업은행 코트를 향해서 강한 스파이크를 때렸다. 앞에 있던 아베크로비가 미쳐 손을 쓸 겨를도 없이 빠른 공격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공은 벤치쪽을 향했고, 마침 김호철 감독이 있는 방향으로 강하게 튕겼다.
김호철 감독은 공을 보자마자 재빠르게 왼쪽 어깨를 돌리며 볼을 피했다. 그 모습은 보던 코칭스텝도 놀라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은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시크한 표정을 지으며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했다.
1955년생 김호철 감독은 V리그에서 가장 최고령 감독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15년 간의 선수생활을 마친 뒤 해외프로팀 감독과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뒤 국내 대표팀과 V리그 사령탑을 역임했다.
그리고 지난 2021년부터 IBK기업은행 사령탑을 맏고 있다. 처음으로 여자부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은 '버럭 호철' 보다는 아빠 리더십을 천명하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1세트를 잡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하지만 2세트 후반부터 흥국생명 김연경과 옐레나의 '쌍포' 공격이 살아나면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김연경의 연속 공격이 성공하면서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3세트도 25-20으로 잡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는 20-22까지 밀렸지만 김연경의 공격과 레이나의 블로킹 그리고 옐레나와 이원정의 득점으로 경기를 내줬다.
IBK기업은행은 아베크롬비가 24점, 표승주가 21점을 올리며 세터 폰푼과 향상된 호흡을 보였지만 팀의 패배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한게 아쉽다"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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