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4년치 연봉 쏟아부은 ‘이 기업’...17일 첫 거래 웃을까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11. 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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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대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직원 1인당 자사주 매입액 1.5억원
일반 공모 청약선 70대1로 기대 이하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출처 : 연합뉴스]
올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힌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대 이하의 처참한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이 회사 직원들은 사업 성장성을 믿고 1인당 1억5000만원 가량의 주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IPO를 통해 우리사주조합에 총 231만6160주를 배정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는 3만6200원으로, 우리사주조합이 총 838억원어치를 매입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2조원대 대어였던 만큼 실권주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완판에 성공했다.

현재 이 회사의 직원수는 561명으로, 직원 1인당 자사주 매입액은 1억4945만원이다. 이 회사 직원들의 연 평균 급여가 3866만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거의 4년치 연봉을 자사주 매입에 쓴 셈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우리사주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지난 9월 두산로보틱스가 2억392만원, 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2억5560만원으로 억대금액이었다. 그외에는 수산인더스트리 1044만원, 쏘카 2002만원, 바이오노트 2292만원, 넥스틸 36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우리사주조합 청약 결과가 주목받는 것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과 온도차이가 현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17.2대 1의 낮은 경쟁률이 나왔다. 지난 8월 허수성 청약방지 제도가 시행된 이후 최저치다.

이어 지난 8~9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 청약경쟁률은 70.0대 1에 그쳤다. 청약증거금은 3조6705억원이었다. 올해 상장한 또다른 대어급인 두산로보틱스의 청약증거금 33조원과 격차가 상당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청약 직전에 진행된 다른 코스닥 중소형 IPO 기업들의 청약 경쟁률을 보면 캡스톤파트너스가 1345.6대 1(청약증거금 1조700억원), 에스와이스틸텍은 1001.2대 1(1조5769억원), 에이직랜드 759.9대 1(6조2630억원), 메가터치 630.8대 1(1조9670억원) 등이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17일 코스피에 입성해 첫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가의 향방에 따라 이 회사 직원들의 희비도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통상 코스피 대어들의 경우 공모 청약 결과가 부진하면 상장 이후 주가도 내리막을 타는 경우가 많았다. 공모가 49만8000원으로 상장한 크래프톤은 현재 19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크래프톤의 청약 경쟁률은 7.8대 1에 불과했다. 청약 경쟁률 14.4대 1을 기록했던 쏘카도 공모가 2만8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2000원선에서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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