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심한 ‘턱관절장애’, 겨울에 더 심해지는 이유

임태균 기자 2023. 11. 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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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졌을 때는 하품을 하다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든지, 음식물을 씹을 때 ‘딸각’ 소리가 나는 등 ‘턱관절장애’를 겪는 이들이 늘어난다. 턱관절장애는 어떤 질환이고 겨울에 더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티이미지뱅크

◆턱관절장애란?=턱관절장애는 턱뼈‧머리뼈‧근육‧관절 등 턱관절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관절장애‧근육장애‧관절염 등이 대표적이다. 다소 생소한 질환이지만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5∼7% 정도가 턱관절장애 치료가 필요하며, 저작운동이나 말하기‧삼키기 등의 행동을 할 때 소리가 나는 경우도 3∼4명 가운데 1명 정도로 매우 흔하다.

턱관절장애는 한동안 증상을 보이다가 이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진단이 쉽지 않다. 그러나 예방과 치료시기를 놓치면 턱관절과 인접한 조직이 파괴되거나 변성돼 관절파열‧유착‧만성염증 등 보다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턱관절장애 증상은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 더 자주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두꺼운 옷이나 방한용품을 사용하더라도 얼굴이 차가운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정진우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추운 날씨로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근육 긴장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가벼운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30대 위주로 발생=턱관절장애는 다른 근골격계질환과 다르게 20~3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감소하고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는 점도 특징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병하는 이유는 턱관절 내 염증 유발물질의 차이로 추측하고 있다. 또 젊은 연령층에서 빈발하는 이유는 이 연령층에서 저작 근육의 근력이 가장 높아 관절이 하중을 많이 받아서다.

턱관절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적인 양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 악물기’나 ‘이갈이’ 같은 나쁜 습관이나 잘못된 자세나 장시간의 업무로 인한 근육의 긴장 등이 원인이다.

또 얼굴에 외상을 입거나 한쪽 치아가 안 좋아서 반대쪽으로만 음식물을 씹는 경우 아래턱 전체가 일시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쳐져 턱관절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주된 증상은 통증이다. 처음에는 귀나 턱 부위에서 소리만 나다가 점차 진행돼 통증을 느끼게 되고, 심하면 입이 잘 안 벌어지는 상태가 발생한다. 또 두통이나 얼굴‧목에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치료법은?=턱관절장애의 치료는 크게 구강내 장치치료 물리치료‧약물치료‧주사치료‧외과치료로 나눌 수 있다. 구강내 장치치료는 턱관절의 근육과 하중을 줄여주고 턱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최적의 교합을 만들 수 있어 많이 사용하는 치료방법이다.

다만 구강내 장치 치료를 할 경우 치료기간에 주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장치를 잘 조정해야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통해 관절염증을 빠르게 완화시키며, 필요에 따라서는 보톡스나 관절주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드물게 수술을 통한 외과치료를 할 때도 있다.

정진우 교수는 “턱관절장애의 치료는 미리 예방하거나 초기에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턱관절장애는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를 받는다면 환자의 약 80%는 완쾌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턱관절장애 치료가 올바르게 이뤄진다면 두통을 포함한 목·어깨의 동통 등 기타 증상도 효과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며 “턱관절장애의 여러 가지 원인들에 대해 잘 인지하고 이를 피하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예방법임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조언했다.

턱관절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나 말하기 같은 정상적인 턱의 사용 외에는 불필요하게 턱을 비틀거나 힘을 가하는 어떠한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습관이나, 스트레스·긴장 등의 다양한 이유로 무의식중에 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려 있다면 반복해서 얼굴에 힘을 빼주면서 턱관절과 근육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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