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e스포츠를 보급하는 게 살길”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총장이 밝힌 국제무대 한국 생존법
“학교에 e스포츠를 보급하는 게 종주국 위상을 이어가는 길이다.”
항저우아시아게임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기여한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총장이 강조한 말이다
김 총장은 최근 서울 상암동 협회 사무실에서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맨파워와 행정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선수와 지도자, 우수한 산업인력을 많이 배출해야만 시장과 자본을 앞세워 국제 무대를 주도하는 외국과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이 나왔다. 김 총장은 “데이터 전문기업 팀스노우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과 협업해 심리 및 신체 컨디셔닝을 비롯해 상대 분석에 이은 실전형 경기를 치렀다”며 “훈련부터 대회까지 치밀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반복한 결과물”이라고 자평했다. 한국은 숙소, 이동과 동선, 대회장 환경과 분위기, 식사, 경기 일정에 맞춘 훈련과 휴식, 물리치료 등을 촘촘하게 실전과 맞췄다. 김 총장은 “e스포츠는 클릭 한 번으로 승패가 갈린다”며 “모니터, 책상, 의자, 중국 모바일 기기도 대회 규격에 맞게 제작 또는 구입해 적응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펜싱, 양궁, 축구협회 등 선배 경기단체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e스포츠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됐다. 한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금메달을, 펍지모바일에서는 은메달, EA스포츠FC온라인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김 총장은 “세계적인 우상인 이상혁(페이커)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며 “스트리트 파이터 김관우가 우승하고는 ‘엄마, 나, 메달 땄어’라고 말했을 때 감격스러웠다”고 회고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e스포츠를 중요하게 여긴다. 젊은이들이 많이 즐기는 분야인데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e스포츠는 사회적으로도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 됐다. 김 총장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최근 가장 강조하는 게 e스포츠와 AI(인공지능)”이라며 “국제스포츠단체들이 e스포츠를 수용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뿐 중요성은 이미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 e스포츠계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국내 시장을 보유한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의 무기는 결국 맨파워다. 김 총장은 “대학에 e스포츠학과가 많이 만들어지고 고등학교에도 e스포츠로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임요한, 페이커처럼 민간에서 개인 역량으로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천재들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며 “정책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대한체육회 준회원단체다. 김 총장은 “17개 시도체육회 중 15개에 e스포츠협회가 있다. 우리도 대한체육회 정회원 단체로 승격하면 좋겠다”며 “전국체전, 소년체전,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등에서 e스포츠대회가 열린다면 대학, 고등학교 팀도 계속 창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장은 “청소년들이 높은 연봉을 받는 직업인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전문 선수로 인정받기 위해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하면서 즐기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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