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시켜줄게"...자기 집에 데려가 성폭행한 캐나다 패션업계 거물 유죄 평결

박지윤 기자 2023. 11. 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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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거물 패션 사업가 피터 니가드 〈AFP·연합뉴스〉
캐나다의 패션 사업가 피터 니가드(82세)가 다수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현지 시간 12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 법원 배심원단은 '니가드 인터내셔널' 창업자 피터 니가드(82세)가 받고 있는 4개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를 결정했습니다.
성폭행 혐의 1건과 감금 혐의 1건에 대해서는 무죄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법원은 최종 결정을 이달 중에 내릴 예정입니다.

피해자들은 니가드가 건물 구경을 시켜준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토론토 본사 건물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재판에서 증언했습니다.
범행은 1980년대부터 2005년까지 이뤄졌고, 피해자 중에는 사건 당시 16세에 불과했던 미성년자도 있었습니다.

니가드 측은 재판에서 회사 직원이었던 1명을 제외한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만난 기억조차 없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니가드는 캐나다 형사재판 절차가 끝난 뒤 미국 뉴욕으로 이송돼 인신매매와 공갈 등 9개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뉴욕 검찰에 따르면 니가드와 그의 사업 동료들은 모델로 데뷔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여성들을 바하마의 저택으로 유인한 뒤 약물과 술을 강제로 먹이고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니가드는 뉴욕 검찰의 범죄인 인도 청구로 지난 2020년 12월 캐나다에서 체포돼 수감 생활을 해 왔습니다.

피터 니가드는 핀란드 출신으로 50여 년 전 캐나다에 자신의 이름을 딴 스포츠웨어 회사를 설립하고, 북미에서만 17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로 키웠습니다.

법원의 최종 선고는 이달 중에 내려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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