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아닌 폐렴"...아팠던 황혜영, 2주동안 병원 4곳 다닌 사연은?
감기가 아니었다, 결국 폐렴이었다.
최근 그룹 투투 출신 방송인 황혜영이 감기로 착각, 폐렴으로 고생한 사연을 공유했다. 자꾸 증상의 원인을 헛다리 짚어 헤매야 했던 상황에 짜증도 났다고. 그는 단순히 감기인 줄 알고 병원을 4번이나 바꿔 다니고, 주사도 4번 맞아야 했으며, 코로나 독감검사도 4번이나 받아야 했다. 열흘이 넘게 차도가 없고 증상은 더욱 나빠져 결국 4번째 병원에서 폐렴 검사를 받았다.
의외로 초기 증상을 감기로만 잘못 알고 실제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마저 감기로만 생각하고 항생제만 처방하는 경우도 흔하다. 감기와 폐렴,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황혜영 2주간 기침, 고열 호소…결국 양쪽 폐에 염증
황혜영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원을 4번이나 바꿔가며 진단 받아야 했던 '폐렴 사연'을 공유했다. 그는 가벼운 감기 기운으로 첫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을 받았다. 이후에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심해졌다. 추가되는 다른 증상으로 그 후에도 3곳이나 다른 병원을 방문했고 약이 효과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황혜영은 "기침이 깊어졌다. 증상이 심해졌다. 여러 번 호소했었는데.. 다들 코로나, 독감 검사만 하자하고 (총 4번 검사했고 전부 음성) 어느 한 곳에서도 청진기 진료 또는 그 외 다른 검사하지 않았고 듣지도 않는 항생제만 자꾸 추가해 줬다"라 말했다.
그는 도저히 증상이 낫지 않자 열흘째 되는 밤에 자녀들이 신생아 때부터 다니던 소아과 원장님께 톡을 보냈고, 이곳에서 엑스레이, 피검사,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결론은 폐렴이었다.
그러면서 "첨부터 폐렴균에 감염된 거였고 열흘 동안 깊어질 대로 깊어져서 양쪽 폐에 염증이 자리 잡은 상태. 왜 이렇게 될 때까지 뒀냐며 왜 이제서야 병원에 왔냐며.. 갔었다고. 3곳이나. 그 열흘 동안 약도 수십 가지 먹었고 주사도 4번이나 맞았고 코로나, 독감 검사도 4번씩이나 했는데 이상하리만큼 차도가 없어서 내 면역력이 문제인 건가 생각까지 하고 지난 열흘 정말 너무 아프고 힘들었는데"라 속상해했다.
황혜영은 "초반에 잡았다면 쉽게 치료할 수 있었던걸 꼬박 2주를 앓고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로 이제서야 제대로 된 치료에 들어간다"라며 "짜증 나고 화가 나서 미칠 거 같지만 누굴 탓해"라 한탄했다.
이어 "여러분들도 혹시 감기가 너무 오래간다 싶으면 바이러스 검사 꼭 해보세요. 정확한 바이러스를 알아야 그에 맞는 치료제를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고 치료 기간도 짧아지니까요. 난 이제 소아과 다닐 거야. 치료 다시 시작. 오늘부터 1일"이라고 했다.
감기 증상만으로 바로 폐렴 검사 안하는 경우 많아
황혜영과 같은 사례는 일상에서 의외로 흔하다. 단순히 기침감기로만 생각했다가 치료를 안 받는 경우도 많다. 찾아간 병원에서 마저도 감기약만 처방하기 일쑤다. 열이 있거나 하면 독감과 코로나 검사를 권한다. 일반적 감기 증상만 가지고 폐렴 검사를 바로 해보자는 병원은 드물다.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인해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과를 번복해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만약 기침, 가래 증상이 일주일간 이어지고, 이후 가래 색깔도 진해지면서 열이 생기거나, 기침할 때 왼쪽 가슴도 아프다면,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 기침이 오래가면서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면 본인의 증상을 정확히 병원에 전달하고, 폐렴일 가능성은 없는지 먼저 물어보는 것도 좋다.
감기 vs 폐렴, 증상은 어떻게 다를까
감기는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에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급성 질환이다. 인후통, 콧물, 코막힘, 기침, 두통, 미열 등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증상이 가볍다. 폐렴은 초기나 증상이 가벼울 경우 감기와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 감기는 보통 이틀째 증상이 가장 심하고 일주일 이내에 뚜렷하게 호전된다.
폐렴은 폐에 미생물이 침범해 생기는 염증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가장 흔하며 드물게 진균(곰팡이)이나 기생충에 의한 폐렴도 있다. 대부분은 병원균이 기도를 통해 폐에 침투하면서 발생하며, 결핵처럼 공기 중에 떠다니는 균이 호흡과 함께 폐로 침투하기도 한다.
가장 다른 점은 고열과 가슴통증…폐렴도 예방접종
성인은 감기로 인해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폐렴에 걸리면 기침, 고름과 같은 노란 가래, 섭씨 38도 이상의 열과 함께 일부 환자는 가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은 숨을 들이마시거나 기침을 할 때 심해진다. 그러나 일부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은 가래보다는 발열, 마른 기침이 지속되기도 한다. 노인의 폐렴은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기침, 가래와 같은 전형적인 증상 대신 식욕 부진, 기력 저하, 낙상 등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호흡기 증상과 함께 고열이 있고 증상이 오래 가고 가래가 노랗게 진해지거나 가슴 통증이 새로 생기면 폐렴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폐렴구균 예방 접종과 독감 예방 접종은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정부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지원하고 있고, 독감 예방 접종은 생후 6개월 이상~만 13세, 임산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독감 유행이 더 확산할 수 있다"면서 국가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감염 시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높은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은 접종을 서둘러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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