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RESS] 싱가포르-중국 만나는 클린스만 "뮌헨도 3부 팀에 졌다, 축구에 쉬운 경기는 없어"

신동훈 기자 2023. 11. 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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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싱가포르, 중국 모두 쉽지 않은 상대다. 내가 일하는 방식? 변한다면 내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도 다 알고 날 선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르기 위해 선수들을 소집했다. 클린스만호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대결하고 21일에 중국 원정으로 가 중국 대표팀을 상대한다.

명단은 지난 10월과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난 10월에 소집된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등 주축 멤버들이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K리그에서도 꾸준히 부름을 받았던 문선민(전북), 정승현(울산), 이기제(수원)를 비롯해서 김진수(전북), 김태환(울산) 그리고 이순민(광주)도 변함없이 발탁됐다. 변화의 자리는 딱 한 자리였다. 최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김준홍(김천 상무) 대신에 부상에서 회복한 골키퍼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발탁됐다. 송범근은 5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본격 소집을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을 13일 소집 인터뷰를 했다. 선수 선발 배경과 이번 소집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하기 전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관찰하기 위해 동남아 출장을 다녀왔고 항상 그랬듯 해외에서 업무를 봤다.

[이하 클린스만 감독 소집 인터뷰 일문일답]

- 팬들에게 한 마디.

다시 만나서 기분이 좋다. 지난 2연전 때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번 소집을 시작하면서 독일의 유명한 헤어보그 감독이 한 말이 기억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아 1954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면서 전쟁 아픔을 겪은 후 올라오는 결과를 만들었다. 항상 했던 말이 "경기가 끝나면 다음 경기 전이라고 생각을 하라"고 했다. 이번이 그 때다. 성장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다음 2경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 언론들을 보니 싱가포르, 중국 쉬운 상대라고 하던데 축구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싱가포르에 가서 울산 현대, 전북 현대가 치르는 ACL을 지켜봤다. 결과는 모두가 아실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3부리그 팀에 져서 탈락했다. 축구에서 쉬운 경기가 없다는 걸 증명하는 결과들이다. 2차예선도 쉽지 않을 것이다.

- 공격 축구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능력을 100% 보여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 좋은 선수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건 영광스러운 자리다. 어떻게 조합을 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부임후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6개월 전 이강인과 지금 이강인은 달라졌다. PSG로 가 경기를 계속 뛰고 있다.

일단 선수들에게 앞에서 더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한다. 전방에 손흥민, 올해 잘하는 황희찬, 내 친정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는 정우영 등이 있다.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로 가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스스로 다음 단계에서 더 발전하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유지해야 하는지 스스로 느낄 것 같다.

개개인이 성장을 하면 팀이 더 성장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부임 후 가장 좋았던 경기는 콜롬비아전이다. 콜롬비아전 승리를 못하긴 했으나 두고두고, 내 부임 후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기를 보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 월드컵 2차예선이 끝나면 곧 아시안컵이 열린다.

어떤 대표팀도 마찬가지이고 월드컵 기간 동안 변화가 크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보면서 대표팀 선수가 될 수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강인, 정우영,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많은 선수들이 유럽 좋은 팀에서 지속적으로 출전하고 있다. 그래서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아시안컵 호성적을 많이 기대하실 것이다.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했다. 우승이다. 일본, 호주, 중동 팀들 좋은 나라들이 많다. 명확하게 우승이라는 목표를 설정하는 게 내부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월드컵 예선도 정말 중요하다.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다. 싱가포르 다음은 중국인데 모두가 알 듯이 상당히 거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리그, 챔스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있는데 그래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설정해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본다.

- 상당히 수비적으로 나올 싱가포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상대, 수준차가 나는 상대와의 경기를 할 때는 시작부터 우리 리듬으로 축구를 해야 한다. 맞춰 기다리면서 하면 안 된다. 베트남전에서 시작 후 3~4번 찬스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정말 불만족스러웠다. 마무리를 못하면 기회가 또 안 올 수 있다. 싱가포르전도 선제골이 언제 터지는지가 중요하다. 빨리 골이 나오면 경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갖고 준비를 해야 한다. 전북을 상대한 팀에 싱가포르 8명 정도가 국가대표였다. 갖고 있는 능력이 있었다. 싱가포르전도 진지하게 준비하겠다. 매진이 됐다고 알고 있는데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도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다.

- 북중미 월드컵에선 본선 티켓을 따기 쉬워졌다.

출전국가들이 늘었다고 쉬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팀들이 더 기회가 생겨 더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다. 남미 축구를 많이 보는데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좋은 팀들이 월드컵에 못 갔다. 이탈리아도 마차가지다. 이탈리아는 월드컵을 못 갔는데 유로는 우승했다. 우리도 진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매 경기 승점을 위해서 싸워야 하고 다가오는 2연전에서 빠르게 승점을 많이 쌓으려고 한다.

- 포지션 가운데 실험, 보강 포지션, 좌우 풀백 선수들이 나이가 많고 수비형 미드필더도 수적, 양적으로 부족. 계획은?

지난 월드컵 때 현장에서 한국 경기를 봤다. 한국 월드컵 명단 외 어떤 어린 선수들이 있는지 지켜봤다. 23세, 20세 이하 경기들을 관찰했다. 능력, 성장세를 봤다. 양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정말 고민하고 있다. 사무실에 있으면 각 포지션마다 선수 3명 명단이 있다. 대표팀 명단 중 부상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고 논의와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 지도자로서 심도 깊게 생각 중이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강을 이끈 선수들이 잘 뛰고 있는지 의문이다. 스토크 시티, 브렌트포드로 갔지만 못 뛰고 있다. 국내에서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는 건 어려워 보인다. '18살 이강인이 K리그에서 활약을 했다면 경기에 출전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스페인이어서 어린 나이어서 계속 출전을 해 지금의 이강인이 됐다. 도르트문트 같은 팀을 보면 주드 벨링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같이 어린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고 성장을 이끈다.

K리그를 보면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이 못 받은 것 같다. 관심을 받지 못하던 선수들도 지켜보는 중이다. 페네르바체에서 세르비아 리그로 임대를 간 조진호가 예시다. 조진호는 임대를 가 계속 뛰면서 성장 중이다. 이렇듯 대표팀 레벨이 될 수 잇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중이다.

풀백들이 나이가 많긴 하나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중이다. 설영우는 비교적 나이가 어리다. 더 올라가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더 어린 선수로 기용을 하면서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민을 하면서 대책을 강구하겠다.

- 재택근무 논란이 있었는데 협회와 소통 문제가 있었는지?

오해는 없었다. 명확하게 다 대한축구협회도 알고 있었다. 언론, 팬분들이 내가 일하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시간 문제가 걸릴 수 있었다. 명단을 보면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난 K리그 코치가 아니라 대표팀 감독이다. 일하는 방식이 지금 바뀌면 내가 아닐 것이다. 협회가 이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날 선임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몽규 회장에게도 그 방식을 말했다. 전혀 오해가 없었다.

유럽, 싱가포르 등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싱가포르 가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분, 현지 분위기나 소집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았다. 가지 않았다면 전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내부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미국 대표팀에서도 그랬다. 남미, 유럽 등을 오가며 선수들을 지켜봤다. 유럽을 가면 네트워킹을 하며 선수단 체크를 한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선수 상태를 확인하고 구단과 감독과 소통을 한다. 선수들도 감독이 관심을 갖는 걸 알면 더 좋을 것이다

국제적 시야를 갖고 대표팀 감독 일을 해야 한다. 일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K리그도 존중하고 많이 배우고 있지만 맞다고 생각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초반에 설명을 했고 이젠 조금은 이해감이 생겼다고 본다. 언제 어디서든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할 것이다. 시간과 거리는 많으나 내가 감당할 것이다.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하나의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

축구도 어느 분야와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지속적으로 지식을 쌓고 공부를 하는 것이다. 흐름을 캐치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감사하게도 UEFA 기술위원회를 하면서 많은 지도자를 만났다. 유럽에서 대단한 지도자와 이야기를 했고 많이 배웠다. 좋은 관계도 맺었다. 축구 트렌드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많은 감독들이 따라가려고 한다. 마지막 8강이 되면 대표팀 감독들이 관찰을 하고 다음 월드컵을 준비한다. 펩 과르디올라, 카를로 안첼로티 등이 어떻게 운영을 하는지 관찰한다. 운이 좋게 난 직접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 영국에서 UCL 조 추첨에 가 감독님과 만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호텔을 따로 잡기도 했다. 이렇듯 트렌드에 뒤지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축구 흐름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 해외파가 많지만 결국 K리거를 써야 하고 국내 선수들을 체크해야 한다. 어떻게 국내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유럽 거점 오피스 구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건지 말해달라.

K리그도 계속 보고 있다. 현장에 있으면 차두리 코치와 같이 하고, 없어도 차두리 코치가 본다. 어린 선수들을 스카우팅 하려고 한다.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으면 프로필을 공유한다. 더 면밀하게 지켜보려고 노력한다. 충분히 내부적으로도 공감을 하고 그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유럽 거점 오피스는 개인적인 아이디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직원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 유럽 선수들을 위해 행정적, 위로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부서나 최소 인원이 상주를 하면 한국 축구를 위해서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일단 아시안컵에 집중을 하는 중이다. 그게 목표다. 아시안컵이 끝난 후에는 회장님, 임원들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할 것이다. 협회가 국제적으로 성장을 하고 서포트를 해야 하고 방향성을 하는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지금은 그런 단계는 아니고 내 개인적인 아이디어다.

- 최근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제임스 메디슨이 인터뷰를 통해 삶과 연결을 짓는 그의 연설이 엄청 동기부여가 된다고 하더라. 본인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어떻게 이끌어내는가?

일단 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정말 좋아한다. 가장 중요한 건 같이 하고 있는 이들이 어떤 선수들인지, 어떻게 성장을 하고 어떤 상태인지 각각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과 일하는 건 행복한 일이다. 사실 내 시대와 지금 시대 선수들은 다르다. 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해하고 공동 주인 의식, 책임감이 필요하다. 모두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똑같이 가져야 한다. 코치, 감독, 스태프 모두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있는 이들이다. 축구의 아름다움은 선수들이 스스로 그라운드에서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대화도 선수들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다. 지도자는 한계가 있긴 하다. 언제 어디서든 다같이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디슨이 이야기를 한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좋은 에너지와 분위기를 만들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나도 선수들에게 가족, 친구, 애인을 만나고 싶으면 나갔다 오라고 한다. 선수들은 성인이고 유소년이 아니다. 아시안컵도 선수들에게 "너희들의 대회다"고 말할 것이다. 경기를 이기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경기력이 안 나오고 패하면 그때 선수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내부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그게 독일이 강했던 부분인데 지금은 아니다. 예전 독일은 90분 동안 집념이 있었다. 지금은 없어졌다. 그런 생각을 심어줘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이렇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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