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보고 엉엉 울어" '3일의 휴가' 김해숙·신민아의 감동 판타지(종합) [N현장]

고승아 기자 2023. 11. 1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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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해숙와 신민아(오른쪽)가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2023.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김해숙과 신민아가 영화 '3일의 휴가'를 통해 애틋한 모녀 관계를 선사한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3일의 휴가' 제작보고회가 열려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육상효 감독이 참석했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나의 특별한 형제'를 선보인 육상효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7번방의 선물' '82년생 김지영'의 유영아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이날 육 감독은 시나리오를 받고 울었다며 "전작 '나의 특별한 형제'는 혈연 관계가 아닌 인물들이 가족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이고, '3일의 휴가' 모녀는 인간사에서 가장 기본적인 관계에 있는 분들이 사랑을 만들어 가는 관계라고 생각하고, 혈연이든 아니든, 서로 사랑하고 그런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와 자식은 너무 가깝기 때문에 손으로는 팔을 만질 수 없지 않나"며 "그래서 엇나가는 것들이 많은데 서로 사랑하자는 말을 많이 하고, 좋은 기억들을 많이 만드시길 바란다, 얼마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자꾸 눈물이 나온다"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배우 김해숙이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2023.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해숙은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 역을 맡았다. 그는 "제가 제일 행복하고 제일 편안하고, 제가 또 잘할 수 있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건 엄마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수많은 엄마를 많이 해왔지만 하늘에서 3일 휴가를 받고 내려온 엄마라는 게 너무 환상적이지만, 자식이라면 부모님이 먼저 하늘나라에 계시다면 본인의 후회도 있으면서 한번 즈음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할 것 같다"라며 "저도 마찬가지이고. 그게 강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어머니가 해주신 요리를 한 번씩 집에서 해보고 실망하고 그런다, 요즘 자취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집밥이 부모님의 사랑일 것 같고, 그 그리움을 영화에서 집밥으로 전개했던 것들이 굉장히 신선했다, 그래서 3일의 엄마가 왔다는 환상적인 부분보다는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그래도 부모는 부모일 것이라고 하면서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배우 신민아가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2023.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시골집으로 돌아온 복자의 딸 진주로 분한 신민아는 "엄마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후에 그 사람이 좋았구나 생각하게 되는 영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너무 따뜻하고 진주라는 캐릭터에 공감이 많이 갔다"라며 "진주로 연기하면서 이걸 느껴보고 싶었고 내가 가장 잘 아는 느낌일 수도 있겠다 생각해서 작품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육 김독은 "복자 역에는 김해숙 아니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소매치기도 하고 보편적인 어머니 역할도 하셨지만 개성 있는 연기를 하셨기에 김해숙 선생님을 택했다"라며 "그리고 처음 영화 이미지를 그릴 때 시골 강가에 서있는 이미지가 중요했는데 거기에 좋은 모습이 보이는 게 신민아 배우가 먼저 떠오르더라, 목소리가 어쩔 땐 메말랐다가 감성적인 그 사이에 있는 목소리가 좋았고, 아름다워서 가까이하기 힘들지만 다시 가까워지는 그런 느낌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배우 강기영이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2023.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황보라가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2023.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강기영은 복자의 특별한 휴가를 돕는 가이드 역을, 황보라는 진주의 둘도 없는 단짝 미진 역을 맡았다.

강기영은 "개봉까지 사실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그때 강기영은 아들의 입장이 더 컸다"라며 "물론 지금도 아들의 입장이 큰데, 3년이 지난 지금은 아버지의 마음도 조금은 헤아릴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감정적인 것을 항상 배우는 것 같다"라며 "그 당시에는 다 알았던 것 같지만 제가 몰랐던 것들이 훨씬 많으니까, (감정을) 몰랐을 때 '3일의 휴가'에서 가이드 역할을 했다는 게 걱정되고 두렵기도 한 부분이 있는데, 그때 강기영도 그 감정을 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보라는 "수많은 이들의 친구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이 영화는 달랐다"라며 "시나리오를 읽고 엉엉 울었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결혼한 그는 "결혼 전에는 영영 엄마 아빠와 떨어질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3년이 흘러서 최근에 다시 이 시나리오를 읽으니까 그때보다 더 슬프더라"며 "그때와 달라진 건 결혼을 했다는 건데, 엄마와 영영 떨어져 사니까 엄마 밥이 그리웠고 결혼하고 혼인신고서를 보니까 본적이 달라져 있는데 그때 너무 슬프더라, 결혼 전에 더 잘할 걸 이런 생각이 들면서 슬펐다"고 털어놨다.

신민아와 황보라는 10여년 만에 재회해 친구로 호흡을 맞췄다. 신민아는 "낯가림이 심한데도 친밀감이 있었다"라며 "10년 전에 같이한 드라마에서도 그렇고 긴 말은 안 하지만 편안함이 있었다. 저는 되게 친해졌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에 황보라는 "전 낯가림이 없다, 웬만하면 다 친해지는데 이렇게 안 친해질 수가 있나, 되게 어색하더라"며 "다음 번에 만나면 진짜 더 잘할 수 있는데 아쉬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황보라(왼쪽부터)와 신민아, 김해숙, 강기영이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2023.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육상효 감독이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3일의 휴가‘ 제작보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2023.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특히 신민아는 모녀의 관계에 대해 "엄마뿐만 아니라 가족이라는 관계가 내가 가장 애착가는 관계이고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까 내가 너무 솔직하게 표현하는데 내가 좀 그런가 싶기도 하고, 가족을 대할 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미안하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국엔 제일 기대는 것이 가족이기도 하고 엄마이기도 하다"라며 "저는 가족, 모녀의 관계를 지금 정의할 수 없지만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결국 내가 기댈 수밖에 없는 관계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이 영화는 개봉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에 대해 감독은 "바뀐 건 없고 시간이 있어서 돌아보면서 미흡했던 것들을 보충한 과정이 있었다"라며 "2~3년 시간이 있었어도 보편적인 얘기이기 때문에 저는 그다지 시간의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오는 6일 개봉.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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