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로 만난 김해숙·신민아, 집밥 힐링→가족애 담긴 '3일의 휴가'(종합) [SE★현장]
배우 김해숙과 신민아가 영화 '3일의 휴가'를 통해 모녀 관계로 만나며 누구보다도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관계를 그려나간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아이파크몰점에서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육상효 감독과 출연 배우인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박명훈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3일의 휴가'는 죽은 지 3년째 되는 날, 복자(김해숙)는 하늘에서 3일간의 휴가를 받고 가이드(강기영)와 함께 지상으로 내려왔지만 자신의 기대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딸 진주(신민아)를 만나며 벌어지는 갈등, 그리고 모녀간의 사랑을 그리는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육상효 감독은 "시나리오를 받고 계속 울어서 한 번에 못 읽었다. 집에 와서 집사람에게 말하며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며 연출 계기를 밝혔다.
작품 속에는 엄마의 집밥으로 여겨지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들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육상효 감독은 "찍으면서도 먹고 싶었다"며 솔직한 감정을 토로했다.
복자의 딸 진주 역을 맡은 신민아는 지난 촬영 현장을 되돌아봤다. 그는 "엄마와 딸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판타지적으로 풀어서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난 후에 후회하지 않나. 진주라는 캐릭터에 너무 공감했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평소 효녀로 알려져 있는 신민아는 '3일의 휴가' 속 진주와 많이 닮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엄마에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노력하는 것이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복자 역을 맡은 김해숙은 출연 계기에 대해 밝혔다. 그는 "많은 엄마 역할을 했지만 하늘에서 3일간 휴가를 가지고 딸을 만나러 오는 엄마는 처음이었다.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이런 일이 생긴다면 제일 먼저 내려오시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울컥한 심정을 밝혔다.
김해숙은 함께 모녀 관계로 호흡을 맟춘 신민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작품 속의 진주에 대해 "한이고 사랑이고 목숨 같은 딸이다. 엄마라면 당연히 딸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해숙은 '악귀', '힘쎈여자 강남순'을 비롯해 최근 작품들에서 악인과 선인을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대해 김해숙은 "연기자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우러나오게 되는 역할은 엄마인 것 같다"고 전했다.
가이드를 연기한 강기영은 복자를 지상으로 안내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시나리오를 처음 본 소감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회사 실장님에게 내용을 들었다. 어머니가 저승에서 내려올 때 나오는 저승사자 역할이라고 들었다. 도포를 입고 갓을 쓰고 입술은 보랏빛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강기영은 특별한 가이드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이 여행사 신입직원처럼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조언하셨다. 소통이 잘 안 되는 어르신을 모시고 투어를 다니는 신입 가이드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진주의 단짝 미진 역을 연기한 황보라는 "수많은 친구 역할을 해봤다. 친구 전문 배우다"라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내 출연 계기에 대해 "사랑과 천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가장 좋아하고 훌륭한 감독님과 배우님들도 계셔서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황보라는 지난해 결혼을 했다. 시나리오를 다시 읽어본 그는 "너무 슬프더라. 결혼 전에 읽었을 때보다 결혼 후에 읽으니 더 슬펐다. 결혼하고 엄마와 떨어져 사니 그때 엄마의 밥이 너무 그립더라. 엄마가 요리를 잘 못하는데도 그렇더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황보라는 전작 '아랑 사또전'에 이어 다시금 한 번 더 호흡을 맞춘 신민아에 대한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나는) 낯가림이 없는데 '이렇게 안 친해질 수 있나' 싶었다. 다음에 만나면 진짜 더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한편,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의 따뜻한 케미스트리가 담긴 '3일의 휴가'는 오는 12월 3일 개봉 예정이다.
정지은 기자 jea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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