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일값 ‘후덜덜’… 딸기 30% 오르고 감귤은 3배로 급등

김호준 기자 2023. 11. 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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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수확철에 접어든 딸기, 귤, 홍시 등 겨울철 과일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금(金)과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급등한 사과, 배 등 다소비 품목들은 내년까지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먹거리 물가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기상이변과 병해충 피해 등으로 겨울철 과일들의 초기 반입량이 줄어 가격대가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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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반입량 줄어 가격상승
사과·배도 당분간 고공행진
게티이미지뱅크

본격적인 수확철에 접어든 딸기, 귤, 홍시 등 겨울철 과일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여름철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 병해충 기승 등의 피해로 재배면적과 수확량이 대폭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금(金)과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급등한 사과, 배 등 다소비 품목들은 내년까지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먹거리 물가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1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딸기 품종 장희 2㎏(특품) 도매가격은 평균 8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6만5000원)보다 30.8% 올랐다. 다른 딸기 품종인 설향 2㎏(특품) 가격도 8만2997원으로 전년 동일(6만8750원) 대비 20.7% 뛰었다.

딸기와 함께 인기 겨울 과일로 꼽히는 감귤 3㎏(특품) 평균 가격은 6만2545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2만1490원)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 홍시의 일종인 대봉시도 5㎏(특품) 기준 평균 가격이 2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1만2401원)에 견줘 85.5% 높게 거래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기상이변과 병해충 피해 등으로 겨울철 과일들의 초기 반입량이 줄어 가격대가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껑충 뛴 사과, 배 등 다소비 과일들도 당분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후지) 도매가격은 10㎏에 5만∼5만4000원으로 지난해 2만7800원보다 두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 역시 이달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가격이 전년보다 70%가량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과일 가격이 급등하자 가격이 저렴한 일명 ‘못난이 과일’ 출하 확대를 위한 선별·운송 비용을 지원하고 판촉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B급 과일·채소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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