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병원들 기능 상실”…하마스 “인질협상 전격 중단”
[앵커]
이스라엘의 집중 공격 속에 가자 지구 내 병원들이 기능을 상실하며 수만 명의 환자와 피란민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인질 석방 협상도 하마스의 거부로 중단됐는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사적 제압을 통해 하마스가 인질 협상에 합의하도록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허로 변한 가자 지구.
그러나 이스라엘의 공습은 쉴새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은 산부인과에 이어 심장병동까지 파괴됐고 병원은 전력이 끊기면서 결국 폐쇄됐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증언합니다.
[모하메드 자쿠/가자지구 병원 사무총장 : "알시파 병원의 파국적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병원 내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모두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미숙아를 포함해 환자 5명이 숨졌고, 사망한 환자 백여 명의 시신이 매장지로 가지 못하고 병원 단지 안에 남아 있다고 가자 지구 보건부는 밝혔습니다.
가자 지구에 있는 또 다른 대형 병원 알쿠즈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연료가 바닥나 운영이 중단돼 의료기기도 사용할 수 없어 전통적인 치료방법에 의존하고 있다고 이슬람권 적십자인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전했습니다.
[네발 파르사크/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대변인 : "병원은 의료진과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끊임없는 폭격 속에서 스스로 운명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하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알시파 병원에 전기가 들어오고 모든 의료기기들이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력 중단과 병원 폐쇄는 하마스가 꾸미는 선동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에 연료 3백리터를 전달했지만 하마스는 3백리터 연료는 발전기를 30분도 돌리지 못하는 양이라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병원 대응을 문제삼아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됐던 인질 석방 협상을 전격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해 군사적 맹공을 통해 하마스와의 인질 석방 관련 합의가 있을 수 있다고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NBC 방송 인터뷰 :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도부에 군사적 압력을 통해 협상 성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협상이 합의에 이르면 그때 발표할 것입니다."]
국제기구들이 가장 취약한 민간인 환자들이 위험해지는 이 상황을 규탄하는 가운데 유럽연합과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해 인도주의적 전투 중단과 의료시설 상황 개선 등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학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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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 기자 (curator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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