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 말하고 싶다” 클린스만 감독의 변함없는 자신감[스경X일문일답]

윤은용 기자 2023. 11. 1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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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월에 열리는 월드컵 2차예선과 내년 1~2월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기자회견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준비 과정과 내년에 열리는 아시안컵의 목표, 그리고 대표팀 선수 구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털어놨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어 곧바로 중국으로 출국해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처음 부임하고 나서 공격축구를 이야기했다. 전체적인 모습은 지난번 베트남전 빼고는 대승 같은게 없었다. 우리가 공격축구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대표팀 감독은 항상 선수들의 능력을 100% 보여줄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다. 좋은 선수들과 같이할 수 있는 건 영광이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하는게 중요하다. 많은 소집을 하지는 않았지만 경기를 거치면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했다. 대표적인 예가 이강인이다. 6개월 전 이강인과 지금의 이강인은 전혀 다른 선수다. PSG에서 경기를 계속 뛰는게 중요하다. 운동장에서는 좀 더 용기를 갖고 저돌적인 움직임을 갖고 경기를 하기를 바라는 요구를 한다. 지금 선수들을 보면 전방에 손흥민도 있고 황희찬도 올해 몸이 너무 좋다. 정우영도 슈투트가르트에서 출전 꾸준히하며 좋은 모습 보이고 있다. 이 선수들이 경기 출전을 많이 하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하는지 느끼고 있다. 그렇게 앞으로 지속적으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도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 내 생각에 가장 좋았던 경기는 콜롬비아전이다. 결과는 가져오지 못했지만 내가 부임 후 최고의 경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안컵도 얼마남지 않았다. 우승한지 오래됐다. 그 동안 조별리그는 잘 통과하고도 토너먼트에서 약한 모습이 많았다.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그리고 대표팀 감독 부임 후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향상됐다고 평가하나?

“어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월드컵 이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큰 대회를 마무리하고 다음 대회 준비를 할 때는 선수 구성에도 변화가 크다. 중요한 것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이 중 어떤 선수들이 대표팀 선수로 성장하는지 발전 가능성 보는게 중요하다. 지금은 이강인, 정우영,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등 많은 선수들이 좋은 팀에서 뛰고 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모두의 눈높이와 기대가 커진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 내겠다는 믿음이 생기는게 당연하다. 계속 경기를 이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어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말하고 싶다.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하는게 중요하다. 많은 도전을 해야겠지만 상대하는 일본, 호주, 중동 등 좋은 팀들이 많다. 그래도 우승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치르는게 내부적으로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더 중요한 것은 다가오는 월드컵 2차예선이다. 진지하게 준비할 거다. 싱가포르도 쉽지 않을거고 중국전은 거친 경기가 될 것이다. 그래도 지금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대회를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싱가포르가 우리보다 전력이 약해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밀집수비에 대한 대비책은?

“일단은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상대, 아니면 실력차가 나는 상대와 경기를 할 때는 시작부터 우리 템포와 리듬을 가져가는게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서 우리 리듬을 찾자고 하면 경기 어려워진다. 베트남전도 화가 난 것은 시작하자마자 3~4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찬스에서 골을 만들지 못하면 그 기회는 또 오지 않는다. 기회 왔을 때 득점을 해야 한다. 싱가포르전도 골이 언제 터지느냐가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면 수월하게 진행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갖고 경기 준비해야할 것 같다. 싱가포르가서 전북-라이언시티전을 봤다. 라이언시티에 국가대표가 많았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었기에 싱가포르전 진중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 기대가 된다. 선수들도 이런 상대랑 할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준비해야 할지 알고 있을 것이다.”

-북중미 월드컵은 출전국이 늘었다. 조금 수월하다고 생각하나?

“다음 월드컵 출전국이 늘었다고 쉽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더 많은 팀에 기회가 가서 더 많은 팀이 준비를 철저하게 할 것이다. 콜롬비아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같은 팀은 절대 쉬운 팀이 아니다. 어떤 팀이든 잡을 수 있는 실력을 가진 팀이다. 이탈리아도 좋은 예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 못 나갔지만 유로는 우승했다. 월드컵은 쉽지 않다. 진지하게 프로페셔널한 정신으로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승점을 위해서 싸워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게 이번에 2연전에서 빠르게 승점 쌓는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더 실험을 해야 한다던가 보강해야 하는 포지션이 보인다. 좌우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가 대표적인데 어떻게 생각하고 보완할 생각은?

“일단은 지난 월드컵 때 내가 현장에서 보기도 했지만 월드컵 명단 외 어떤 어린 선수들이 있을까 지켜봤다. 여기서도 연령별 경기 지켜보는 등 어떤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양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는 우리도 고민하는 포지션이다. 사무실에 보면 최소 포지션마다 3명의 선수들이 있다. 행여 부상이 생기거나 하면 어떤 선수들로 대체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낸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해외에 나간 선수들도 있긴 하지만 이 선수들 K리그에서도 경기를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국내에서 어린 선수들이 기회 받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강인이 국내에 있었다면 얼마나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았을까 궁금하다. 스페인이었기에 지금의 이강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벨링엄이나 풀리시치 같은 선수들도 도르트문트라는 좋은 팀을 만났기에 지금의 위치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U-20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는데 경기에 많이 나서는 선수가 없다. 그래도 지켜보고 있는 선수는 있다. 계속 어린 선수들 지켜보면서 대표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분명히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포지션이고 많은 성장을 거뒀고 좋은 성장 보여주고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 같은 경우도 변화 가져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고, 두 포지션은 우리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재택 근무에 관련해 계약사항을 다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얘기해줄 수 있나?

“오해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일하는 방식에 처음에는 의아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 대부분이 해외에서 뛰고 있다. 내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바뀌면 내가 안했을 것이다. 만약 맞지 않는다고 하면 아마 다른 감독을 생각했을 것이다. 회장님과 만나서도 얘기를 충분히 한 부분이다. 싱가포르도 내년에 원정가서 경기를 해야 한다. 이번에 안 갔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을 것이다. 미국 대표팀에서도 늘 출장을 다녔다. 중미, 남미 등 상대해야 할 팀들을 관찰하면서 준비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유럽은 내가 출장을 갔을 때는 구단 감독들과 얘기도 하면서 네트워킹을 구축했다. 내부적으로 선수들이 어떤지, 소통을 하면서 어떤 상태인지 디테일하게 물어보기도 한다. 늘 국제적인 시각과 시야를 갖고 네트워킹을 하면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 스타일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 늘 K리그 경기를 볼 때마다 배우는 점도 많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스타일을 바뀌지는 않은 것이다. 이제는 조금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이동하는 시간과 거리는 많지만 그것도 내가 감당을 해야 한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각자 의견은 있는 법이다. 축구도 다른 분야와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지식을 쌓고 공부를 하고 바뀌는 흐름을 캐치를 해 따라갈 수 있느냐다. 다른 분야도 같다. 감사하게도 FIFA 기술 위원, UEFA 기술 위원으로 함께하면서 내노라하는 팀들의 감독과 얘기할 수 있고 또 배우고 있고 관계를 맺고 있다. 전술적 흐름이나 트렌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답을 얻으려고 하고 벤치마킹을 하려는 모습들이 나온다. 그러다보니 9월에 영국에서 A매치 하기 전에 챔피언스리그 조추첨 현장에서 감독들 만나 얘기를 많이 했다. 이런 트렌드에 뒤지지 않고 빠르게 변하는 축구 흐름을 지속적으로 배우는 기회가 있으면 이렇게 할 것이다.”

-유럽파가 70%라는 부분은 이해한다. 하지만 일부 포지션은 국내파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가 어디까지 국내리그를 파악하고 있는지? 그리고 유럽거점센터는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이 있는지?

“당연히 국내리그를 안 볼 수 없다. 지켜보고 있다. 차두리 코치가 경기를 많이 보고 있다. 어린 선수들 스카우팅 많이 하고 있다. 선수들을 디테일하게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공감하고 있고, 선수 풀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 유럽거점센터는 내 개인적 아이디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소수의 인원이 가서 유럽서 뛰는 선수들이 행정적인 부분들 필요할 때 서포트할 수 있는 인원들 상주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다만 지금은 아시안컵이 코앞이라 우승하는게 목표다. 그 이후 회장님과 얘기를 통해 더 성장하고 어떻게 방향성을 가져갈지 필요할 것 같기는 하다. 지금은 개인적인 아이디어였다.”

-국가대표팀에게 중요한 부분은 기술적인 것도 있지만 동기부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조명받고 있는데 제임스 매디슨에 따르면 자신의 삶과 축구를 연관지어 연설을 한다고 한다. 동기부여를 위한 노하우가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같이하는 선수들이 어떤 선수들이고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는지 등 각자 다르기에 그걸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젊은 사람들과 일하는건 행복하다. 하지만 내 시대의 젊은 사람과 지금의 젊은 사람은 다르다. 다 각자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있다. 모두가 책임감을 똑같이 가져야 한다. 대표팀에서는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인상이 모든 스태프들이 선수들을 서포트하기 위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운동장 안에서 선수들이 대화하는 것 또한 선수들이 스스로 해야하는 것이다. 주인 의식을 다 갖고 있어야 한다. 매디슨의 말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좋은 분위기와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만큼 선수들도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뜻인 것 같다. 대표팀 선수들은 성인이니만큼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너무 오랜기간 아시안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는데 너희들의 대회이고 우승할 것이라는 얘기를 계속할 것이다. 경기를 이기면 스태프들과 선수들 간 사이는 좋을 수 밖에 없다. 다만 경기력이 안 나오고 결과가 안 나오면 그 때 주인의식을 갖고 다음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예전에 독일 대표팀을 보면 득점을 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던 팀인데 지금은 없어졌다. 내가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방식은 이렇게 하지 않을까 싶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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