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게 양키스가 적합" 의문의 벨린저 영입-소토 트레이드, 그래서 뉴욕행 가능성 더 커진다

안호근 기자 2023. 11. 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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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이정후.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차기 행선지로 뉴욕 양키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쟁 구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3일(한국시간) '양키스가 메이저리그(MLB) 오프시즌을 다시 정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글에서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양키스는 코디 벨린저, 이정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등 외야수에게 적합할 것이다.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매달릴 수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더 젋고 균형 잡히고 민첩해지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해야 하고 이것은 양키스가 시장에서 더 활발히 움직일 것이란 걸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이번 MLB 스토브리그에서 주목 받는 선수 가운데 하나다. 앞서 ESPN은 이정후의 예상 계약 규모로 5년 6300만 달러(833억 원), 팬그래프닷컴은 4년 6000만 달러(793억 원)을 예상했다.

이정후가 올 시즌 키움에서 받고 있는 연봉은 11억 원으로 역대 7년 차 가운데 최고액이다. 그럼에도 현지 매체들의 계약 규모를 연으로 환산할 시 160억 원을 웃도는 금액으로 현재의 15배까지 뛸 것으로 예상된다.

KBO리그 기준으로 생각을 하면 이정후의 MLB 진출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잭팟'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정후.
이미 검증은 끝났다. 이정후는 2017년 KBO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7년 동안 통산 타율 0.340으로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을 만큼 컨택트 능력에서는 그 누구보다 뛰어난 타자다.

데뷔 시즌부터 신인상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매년 발전을 거듭한 그는 특히 지난해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6을 기록하며 리그 최우수선수(MVP) 영예까지 차지했다. 비록 올 시즌 부상으로 86경기 출전에 나서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즌 막판 복귀해 우려를 털었다.

올 시즌 전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 수준의 선수들을 상대하면서도 4경기 타율 0.429(14타수 6안타)로 쇼케이스를 마쳤다.

키움 직속 선배들인 강정호(은퇴)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정후의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는 것도 더욱 그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관건은 행선지다. 얼마나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인지, 그가 잘 적응을 할 수 있는 환경인지 등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새 감독.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까지 샌디에이고를 이글었던 밥 멜빈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멜빈은 김하성의 MLB 연착륙을 돕고 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선수로 한국 선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감독이다.

더구나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사장은 이정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분명히 두 선수들은 각 리그의 최고 선수이고 우리는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실제로 평가를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관심을 나타냈다.

이러한 상황 속 양키스도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좌타 외야수 2명을 보강하겠다고 콕 집어 말했다.

양키스는 설명이 필요없는 MLB 최고의 명문구단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소 아쉬움이 남앗다. 82승 80패로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했지만 쟁쟁한 팀들과 경쟁하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선 크게 경쟁력 없는 성적이었다. 지구 선두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승차는 무려 19경기에 달했다. 2위 탬파베이 레이스와도 17경기 차.

외야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단 3명이었는데 리그 정상급 선수인 애런 저지는 37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019로 맹활약했지만 오스왈도 카브레라와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는 OPS가 각각 0.574, 0.646에 불과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SI는 "양키스가 내년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려면 여러 번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양키스가 하는 일이 빅리그 다른 29개 팀의 할 일의 방향성을 정할 수 있다. 이번 시즌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양키스는 빅리그를 대표하는 부자 구단이고 성적에 욕심이 큰 만큼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으로 영입 행보에 나서는 팀이다. 올 시즌 성적이 부진했기에 더욱 그럴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수는 양키스가 오타니 쇼헤이와 코디 벨린저 영입에도 관심이 있다는 점이다. 매체는 "양키스는 오타니를 영입하거나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외야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등의 중요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들어 유스 선수들을 키우는데 매진하고 있는 양키스이기에 이정후와 같이 더 젊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수들에게 주목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ESPN은 이정후를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주목되는 외야수 중 벨린저 다음으로 꼽았다. 대다수의 매체에서도 이정후는 외야 FA 매물 중 상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소토를 트레이드로 데려오거나 벨린저를 영입할 수도 있지만 2명의 외야수를 영입하겠다는 목표 의식을 분명히 나타냈기에 이정후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소토의 트레이드나 벨린저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더욱 이정후에 대한 욕심이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스토브리그 외야수 최대어 코디 벨린저.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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