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지디 마약수사 난항…경찰 “물증 없이 진술로 수사 착수”

경찰청 “현재까지 음성 나왔다고 해서
무리한 수사란 것은 다소 무리한 판단”

배우 이선균씨가 지난 4일 오후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과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 관련 수사가 난항을 겪으면서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경찰이 “명확한 물증 없이 진술만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은 맞다”면서도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에서 해당 사실이 알려져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음성 나왔다고 해서 무리한 수사라는 것은 다소 무리한 판단이 아닌가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명확한 물증 없이 진술만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은 맞다”면서 “저희 입장에서는 저희가 수사하는 대상자가 다른 사람 범죄에 대해서 진술하는데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확인하기 위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는데 (그게) 알려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씨와 권씨가 각각 마약 정밀검사와 간이시약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일각에서는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 것에 대한 해명인 셈이다.

진술만으로도 혐의 입증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진술만 가지고도 검사가 공소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복수의 진술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중요한 내용”이라며 답을 하지 않았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지난 6일 오후 인천 논현경찰서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사기 피해자로 조사를 받던 20대가 지난 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서는 “고인하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표한다”며 “경찰은 사기 피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로 사건을 이관했다”고 말했다. 다만 “극단적 선택한 여성에 대해서는 사망 경위를 조사한 바 특이한 점은 없었다. 조사관 비위사실도 파악되지 않아 별도 감사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