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싱가포르-중국 쉽지 않다..시작부터 공격적이어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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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1월 13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 인터뷰를 진행했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11월 A매치 기간 싱가포르, 중국과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치른다.
16일 안방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한 후 중국 원정을 떠나 21일 경기를 치른다.
오는 1월 열릴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연속성을 강조한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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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1월 13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 인터뷰를 진행했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11월 A매치 기간 싱가포르, 중국과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치른다. 16일 안방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한 후 중국 원정을 떠나 21일 경기를 치른다.
오는 1월 열릴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연속성을 강조한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매니지먼트 스타일과 싱가포르, 중국전 대비, 유럽 사무실 구축 등에 대해 언급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사진=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미디어 간담회 일문일답
- 소집 소감
▲ 다시 만나 기쁘다. 지난 2연전 긍정적인 결과를 갖고 소집 시작하게 됐다. 예전에 1954년 월드컵 우승을 한 독일 감독님이 항상 말씀하신 게 '경기 후가 곧 경기 전이다'였다. 10월 2연전으로 팀으로 많이 성장했지만 다음 두 경기 어려울 것이다. 싱가포르, 중국이 쉬운 상대라고 말하는데 쉬운 상대는 없다. 지난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팀이 전북, 울산과 상대하는 걸 봤다. 바이에른 뮌헨이 3부리그 팀에 지는 것도 본 적이 있다. 다음 2경기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 공격 축구 천명했지만, 다득점이 없는데
▲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내는 자리다. 짧은 소집을 거치며 어린 선수들이 성장을 많이 했다. 이강인은 6개월 전과 완전 다르다. PSG에서 계속 경기를 뛰고 있다. 어린 선수들은 용기를 갖고 과감하게 뛰도록 요구한다. 손흥민도 있고, 황희찬도 울버햄튼에서 골을 많이 넣고 있다. 정우영도 내 친정팀 슈투트가르트에서 잘 뛰고 있다. 이런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뛰는 게 중요하다. 선수 스스로도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어떻게 할지 느낄 것이다.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잘하면 대표팀에 도움될 것이다.
부임 후 가장 좋았던 경기는 콜롬비아전이다. 이기지 못해 좋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콜롬비아전이 최고의 경기였다. 그런 경기력을 계속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 우리가 아시안컵에서 약했던 이유에 대해
▲ 어떤 대표팀이든 월드컵과 다음 월드컵 사이에 변화가 많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노장이 은퇴하면서 선수단이 많이 바뀐다. 어떤 선수들이 대표팀 선수로 성장하는지 보는 게 중요하다. 이강인, 정우영,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등 많은 선수들이 좋은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당연히 기대감이 커진다. 아시안컵에서 당연히 우승를 목표로 해야 한다. 아마도 4강, 이런 게 아니다. 일본, 이란, 호주도 좋은 팀이지만 우리가 명확하게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게 중요하다. 더 중요한 건 다가올 월드컵 예선이다. 다음 2경기를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고 쉽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톱팀에서 뛰고 김민재는 독일에서 우승할 것이다.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한다.
- 싱가포르에 대해
▲ 수비적인 상대와의 경기에서는 우리 템포를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경기가 어려워진다. 베트남전도 시작 후 3~4번 찬스를 놓쳐서 화가 났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득점해야 한다. 싱가포르전도 선제골이 중요하다. 시작부터 공격적이고 저돌적이어야 한다.
전북을 상대한 팀에 싱가포르 대표팀 선수가 많았다. 다가올 싱가포르전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매진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펼치게 돼 기쁘다.
- 48개국 체제가 되면서 본선행이 더 쉬워질텐데
▲ 동의하지 않는다. 더 많은 국가에게 기회가 오기에 더 많은 팀이 준비를 잘 할 것이다. 남미 축구를 보면, 콜롬비아나 우루과이, 베네수엘 같은 팀들은 어느 팀이든 잡을 수 있지만 월드컵에 못 나가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도 월드컵에 2연속 탈락했지만 유로에서는 우승했다. 월드컵은 우리가 프로답게 준비를 잘해야 한다. 매 경기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이나 실험이 필요할 것 같다
▲ 지난 월드컵 명단 외의 어린 선수들도 많이 지켜봤다. 양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도 고민하는 포지션이다. 포지션별 3명씩 명단을 짠다. 소집 때 대처하기 위함이다.
지난 U-20 월드컵에서 4강을 갔는데, 지금 그 선수들이 경기를 뛰고 있나. 몇몇 선수들은 좋은 유럽 팀으로 이적하기도 했다. K리그에서도 경기를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다. 국내에서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기 힘들다. 18살 이강인이 K리그 소속이었으면 경기를 뛰었을까. 스페인이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경기에 나가서 성장할 수 있었다. 도르트문트는 매년 벨링엄, 풀리식 같은 유망주를 배출한다. 국내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도 지켜보고 있다. 조진호는 U-20 최종 명단에도 못 들었는데 세르비아에서 경기를 뛴다.
풀백은 나이가 많아지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 설영우는 대표팀에서 성장을 많이 하고 있다. 양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는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 원격 근무 논란 관련해서 협회와 논의된 사항은
▲ 오해는 전혀 없다. 내 업무 방식은 명확하게 협회와 얘기된 부분이다. 팬들이나 언론은 내 방식을 오해할 수 있고 이해하기에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해외파가 70%이기에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협회가 내가 틀렸다고 생각했으면 나를 선임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몽규 회장과도 대화했다. 이번엔 싱가포르를 대비하기 위해 출장을 갔다. 내년에 또 싱가포르 원정이 있다. 현지 분위기나 소집 환경을 알 수 없었다. 미국 대표팀에서도 중남미로 늘 출장을 다녔다. 유럽에 출장을 가면 각 감독과 대화하며 맺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관계자와 소통하며 선수를 파악하는 것이다. 선수들도 대표팀 감독이 소속팀과 소통하고 있고 나를 파악하고 있구나라고 알 수 있다. K리그도 항상 존중하지만, 대표팀 감독이기에 내 방식을 유지할 것이다. 질문이 나오면 늘 이렇게 잘 설명할 것이다.
축구도 여느 분야와 같다. 지속적으로 배우고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 FIFA 기술위원, UEFA 기술위원을 하면서 많은 지도자들과 모일 수 있었고 많이 배우고 관계를 맺었다. 축구의 흐름을 보며 챔피언스리그에서 답을 얻으려 하고 공부하고 대표팀 감독들도 준비한다. 과르디올라, 안첼로티 감독 같은 사람들을 보고 공부하는데 운이 좋게도 나는 그들과 가깝게 만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번에 아시안컵에서 쓸 카타르 팀 호텔도 출장을 갔을 때 내가 고른 호텔이다. 팀과 관련한 업무를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
- 해외파가 70%지만 결국 국내에서 찾아야 할 선수도 있다. 코치진과 얼마나 파악하는지
▲ 국내 리그도 챙기고 있다. 내가 현장에 가면 차두리 코치도 같이 오고, 내가 출장을 가면 차두리 코치가 지속적으로 관찰 중이다. 특히 어린 선수들을 찾으려 노력한다. 눈에 띄는 선수가 있으면 디테일을 공유하고 있다.
- 유럽 사무실 관련된 사안 진척은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협회가 진지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장에 소수 인원이 가서 유럽 현지 선수들을 행정적, 의료적으로 지원할 부서가 상주하면 선수들에게 도움될 것이다. 지금은 일단 아시안컵에 집중해야 한다. 아시안컵 후에는 회장, 수뇌부와 진지하게 얘기할 것이다.
- 선수들 동기부여 노하우
▲ 선수들이 어떤 환경이고, 어떤 상태인지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과 일하는 건 흥미롭지만, 내 시대와 지금 시대는 다르다. 각자 다른 삶의 방식이 있는데 선수들과 모두에게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감독, 코치, 스태프가 모두 선수들을 지원하는 사람이다. 축구는 선수의 스포츠다. 감독의 스포츠가 아니다. 선수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 감독이 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훈련 시간 외에는 터치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성인이기에 유소년처럼 관리하지 않는다. 자신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아시안컵도 마찬가지로 선수들에게 '너희들의 대회다. 한국이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너희가 들어야 할 컵이다'고 말한다.
경기를 이기면 문제가 없다. 질 때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반전시키려는 분위기가 조성해야 한다. 과거 독일이 그런 부분이 강했다. 예전 독일은 언제든지 끝까지 뛰었다. 그런 모습을 팀에 심어야 한다. 감독마다 각자 다르지만, 그게 내 스타일이다.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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