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킥오프' 클린스만 감독, "손흥민·이강인·김민재·황희찬… 눈높이 높아졌다 → 일단 WC 예선, 이후엔 아시안컵 우승"

조남기 기자 2023. 11. 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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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클린스만호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팀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일정에 임한다. 오는 16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8시엔 싱가포르를 상대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치르고, 21일 오후 9시엔 중국을 상대로 선전에서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싱가포르·중국·태국과 C조에 묶였으며 조 2위 안에 들면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전에 앞서 유튜브 라이브로 미디어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1월의 AFC 아시안컵 보다는 임박한 월드컵 예선에 집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싱가포르와 중국은 쉽지 않을 상대라고 단언하며, 수비적 싱가포르, 거친 중국을 상대로 단단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아시안컵은 명확한 목표가 '우승'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다음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기자회견 전문이다.
 

Q. 오랜만에 한국팬들을 만나는 소감?

"다시 뵙게 되어 기분이 좋다. 지난 2연전에서 긍정적 결과를 가졌다. 경기가 끝났을 땐 경기 후가 아니라 다음 경기 전이다. 그런 생각을 한다. 다음 두 경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싱가포르나 중국이 쉽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경기 결과는 이야기 안 해도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얼마 전엔 바이에른 뮌헨이 3부리그 클럽에 지며 컵대회에서 탈락하는 일도 있었다. 축구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월드컵 2차 예선 또한 쉽지 않을 거다."

Q. 공격하는 축구로 우리가 경쟁력이 있을까?

"일단 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100%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선수들과 함께해 영광이다.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지가 과제다. 어린 선수들이 상당히 성장한 거 같다. 좋은 예는 이강인이다. 6개월 전의 이강인과 현재의 이강인은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파리 생제르맹에서 이강인을 영입했고, 더 중요한 건 거기서도 계속 경기를 뛴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보유한 선수는 전방에 손흥민이 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황희찬도 있다. 정우영도 좋다. 이런 선수들이 성장하며, 클럽에서 경기를 출전하며, 선수들 스스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느끼면, 팀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면 국가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거 같다. 내 부임 후 가장 좋았던 경기는 콜롬비아전이다."

Q. 한국이 그간 토너먼트에서 약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어떤 국가대표팀도 마찬가지고, 월드컵 이후 다음 월드컵까지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선수단 구성이 특히 많이 변한다. 월드컵 이후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을 하는지,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은퇴 시점도 다가온다. 중요한 건 누가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발전 가능성을 갖췄는지 보는 것이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황희찬·정우영 등이 유럽 톱 팀에서 활약하며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팬과 미디어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AFC 아시안컵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우리 목표는 우승이라고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다. 호주와 일본을 비롯해 좋은 중동팀이 많지만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일단 다가오는 월드컵 두 경기가 먼저다. 싱가포르도 쉽지 않고, 중국은 여러분도 알 듯 거칠다. 싱가포르·중국전도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게임에 임해야 한다."

Q. 싱가포르는 수비적 팀이다. 전략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실력 차가 나는 상대와 게임을 할 때는 시작부터 우리 템포를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사실 베트남전 때도 많이 화가 났다. 시작하자마자 서너 번의 찬스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찬스가 왔을 때 마무리하지 못하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싱가포르전도 마찬가지다. 첫 번째 득점이 언제 터지느냐가 중요하다. 저돌적으로,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싱가포르 가서 경기를 봤다. 전북 현대를 상대한 팀에서 7~8명의 싱가포르 국가대표팀 선수가 있었다. 그들도 축구를 알고 있다. 일단 기대가 된다. 싱가포르전도 매진이 됐다고 들었다. 선수들도 이런 상대와 경기할 때 어떻게 할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거다."

Q. 월드컵 참가국 확대가 영향을 미칠까?

"다음 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들이 늘었다고 쉬울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더 많은 팀이 잘 준비해서 예선을 치를 거라고 본다. 남미 축구를 자주 보는 편이다. 지난 월드컵에 참여하지 못했던 베네수엘라나 콜롬비아 같은 팀은 강한 팀이다. 더 잘 준비할 거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는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지만 UEFA 유로는 우승했다. 프로페셔널 자세가 필요하다. 최대한 빠르게 승점을 쌓는 게 중요하다."

Q. 아시안컵 앞두고 포지션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좌우 사이드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다. 어떻게 생각하나?

"많은 선수들을 지켜봤다.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본다. 말씀하신 거처럼 양쪽 풀백들 고민이 있다. 각 포지션마다 최소 3명의 선수들이 있다. 소집 전에 이슈가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한다. 지도자로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사이드백이 나이가 많아지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기제·김태환·김문환·김진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설영우는 어린 선수이며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내부적으로 고민을 지속한다. 또한, 지난 FIFA U-20 월드컵 출전했던 선수들 이야기를 하고 싶다. 몇몇 선수들이 브렌트포드·스토크 시티·미트윌란 등에 진출했지만, 국내 선수들은 기회를 받기가 어려워 보인다. 18살의 이강인이 K리그였다면 출전할 수 있었을까? 얼마나 많이 기회를 받았을까? 스페인이라서 지금의 이강인으로 성장했다고 본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어린 선수를 성장시켜 타 구단으로 이적시킨다.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나 쥬드 벨링엄이 그랬다. 한국에선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다.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지켜보고 있다. 페네르바체에서 세르비아로 임대를 떠난 조진호도 본다. 조진호는 이적으로 좋은 기회를 받아 성장하고 있다."

Q. 재택근무 계약에 관해 협회랑 오해가 있었나?

"전혀 오해가 없었다. 지금 국가대표팀 명단을 보면 70%가량이 해외에서 활약한다.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게 바뀌면 내 자신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이 방식이 맞지 않았다면 날 선임하지 않았을 것이다. KFA 회장에게도 이렇게 얘기했다. 싱가포르는 내년에 가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번에 다녀와서 내년을 준비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에서 일할 때도 중앙아메리카나 남미 등으로 늘 출장을 다녔다. 유럽에 출장을 갔을 땐 국가대표팀 및 클럽 감독과 얘기를 한다.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지도자 및 선수들과 얘기하며 디테일하게 물어본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어떤 상태인지 인지한다. 물론 K리그 감독 역시 존중한다. 느끼고 배운다. 아마 처음엔 업무 방식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제 어느 정도 이해를 한다고 본다. 한국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 이동하는 거리와 시간도 많이 소요되지만 그건 내가 감당해야 한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

"축구도 다른 분야와 같다. 그게 의료일 수도 있고, IT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지속적으로 지식을 쌓고, 공부를 하고, 흐름을 빠르게 캐치하고,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FIFA와 UEFA 기술위원회에서 함께하며 많은 지도자들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관계를 맺으며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축구의 전술적 흐름이나 트렌드는 많은 감독들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답을 얻으려고 한다. 마지막 8강 정도의 경기엔 많은 국가대표팀 감독들이 그걸 보면서 각자 준비한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 위르겐 클롭 감독과 소통하며 배울 기회가 있다. 2023 카타르 AFC 아시안컵에 가서 묵을 호텔은 내가 출장 갔을 때 확인하고 직접 선택할 호텔이다. 여러 업무를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Q. 감독님 포함 국내 코칭스태프가 K리거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국가대표팀 유럽 사무소는 어떤 단계인가?

"국내 선수들 지켜본다. 내가 현장에 가면 차두리 코치가 함께한다. 차두리가 K리그를 많이 보고 있다. 어린 선수들 스카우팅하려고 노력한다. 눈에 띄는 선수들 지켜보려고 한다. 내부적으로 풀이 있다. 유럽 사무소에 관해서는 나의 개인적 아이디어다. 이제는 필요한 시점이다. 행정적 지원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현 시점에서는 AFC 아시안컵에 집중해야 한다. 아시안컵 이후에는 KFA 회장 및 임원들과 이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눠봐야 한다. 논의는 필요할 거 같다. 그때 디테일 이야기가 오갈지는 모르겠다. 일단 아시안컵에 집중하고 있다."

Q. 감독님이 동기부여를 잘 해준다는 이야기가 선수들로부터 들려온다. 어떤 노하우를 쓰는지 한 가지만 이야기를 해 달라.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 나도 좋아한다. 중요한 건 선수들이 어떤 환경에서 성장을 했고, 현재 어떤 정신적 상태인지, 이걸 파악해야 한다. 젊은 사람과 일하는 건 행복하지만, 내 시대의 젊은 사람과 이 시대의 젊은 사람은 또 다르다. 이해를 해야 한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내가 주인이 아니고 모두가 주인이다.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인상은 감독과 코치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가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있다는 것이다. 축구의 매력적인 건 선수들의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운동장 안의 대화는 선수들이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지도자의 역이 한계가 있다.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책임감을 공동으로 가져야 한다. 제임스 메디슨이 이야기를 했던 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국가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족이나, 친구나, 연인, 얼마든지 만나러 나갔다가 와라. 책임의식을 가져라, 는 말을 한다. 아시안컵에 관해서도 '너희들의 대회다'라고 말한다. 경기를 이길 때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기면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의 사이는 좋다. 그럴 수밖에 없다.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 그때가 어렵다. 이럴 때 분위기를 반전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아니지만, 독일은 이렇게 분위기가 잘 조성된 팀이다. 안타깝긴 하다. 내가 동기부여를 주는 방식은 이럴 거 같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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