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이 환자인지 모른다
당뇨 전 단계 41.3% 합치면 성인 55%
정기검진·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가능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이 환자인지 몰라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은 당뇨병을 앓거나 관리가 필요한 단계다.
질병관리청은 11월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병 질병부담과 관리 현황을 소개하고 예방관리를 위한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세계 당뇨병의 날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당뇨병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이 공동으로 제정했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양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져 고혈당을 비롯해 여러 증상과 합병증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2021년 기준 국내에서만 약 600만명(유병률 13.6%)이 앓고 있는 주요 만성질환이다. 당뇨병 전 단계(유병률 41.3%)까지 포함하면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이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엔 2030 세대의 건강행태 악화 등으로 젊은 연령군에서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근경색증, 만성 콩팥병, 망막병증, 신경병증, 발기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다. 당뇨병은 고혈압에 이어 단일상병 기준 진료비 지출이 두 번째로 많다. 지난해 당뇨병 진료비는 3조4169억원으로 2018년보다 38.1% 늘었다. 진료 환자 수는 지난해 369만2000명으로 4년새 21.1% 증가했다.
조기사망과 장애로 인한 질병부담에서 당뇨병은 허리·목 통증, 뇌혈관질환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인지율은 66.6%, 치료율은 62.4%에 그친다.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이 환자라는 것을 몰라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셈이다.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40세 이상이거나 위험인자가 있는 20세 이상 성인은 당뇨병 선별검사를 매년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2년에 한 번씩 혈당을 확인하면 된다.
‘생활 습관병’이라고 불리는 당뇨병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과 조절을 할 수 있다. 질병청이 공개한 ‘당뇨병 예방관리 5대 수칙’을 보면,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일주일에 3번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또 기름으로 조리된 음식이나 기름이 많은 고기는 삼가고 과일·야채가 많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으로 제때 식사하는 게 중요하다. 7~8시간의 적정 수면시간과 적정 음주량을 지키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도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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