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근무하면 우울증 33% 발생하는데…긴 교대 근무 후 휴식 짧으면 더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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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가 '긴 교대 근무' 후 '짧은 휴식 시간'을 가지면 우울증에 노출될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세계보건기구 웰빙 지수(WHO-5)를 활용해 50점 미만으로 정의했고, 로지스틱 회귀 분석으로 우울증 위험도와 짧은 휴식 시간 및 장시간 교대 근무 사이의 연관성을 추정했다.
흥미롭게도 다변량 분석에서 우울증 위험도는 긴 교대 근무 시간 또는 짧은 휴식 시간과 유의한 관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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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가 ‘긴 교대 근무’ 후 ‘짧은 휴식 시간’을 가지면 우울증에 노출될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경찰관·소방관·돌봄 노동자·조리원·식음료 서비스 종사자를 포함하는 사무직 및 서비스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
이준희 순천향대 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박성진 강남지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종인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이 2020년 조사된 제6차 근로환경 조사에 참여한 교대 근무자 3,29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 한 달 동안 1회 이상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한 경우를 ‘긴 교대 근무’로 정의했고, 지난 한 달 동안 연속된 교대 근무 사이의 휴식 시간이 11시간 미만인 경우가 1회 이상 있었을 때를 ‘짧은 휴식 시간’으로 규정했다.
우울증은 세계보건기구 웰빙 지수(WHO-5)를 활용해 50점 미만으로 정의했고, 로지스틱 회귀 분석으로 우울증 위험도와 짧은 휴식 시간 및 장시간 교대 근무 사이의 연관성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교대 근무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32.9%였다. 흥미롭게도 다변량 분석에서 우울증 위험도는 긴 교대 근무 시간 또는 짧은 휴식 시간과 유의한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요인에 동시에 노출되면 우울증 위험은 유의하게 증가했다.
두 요인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상대적 초과 위험 역시 우울증 위험도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승적 상호작용을 나타냈다.
직업별로 층화(層化)한 민감도 분석 결과, 사무직과 서비스직을 합친 그룹에서 유의한 상호작용이 나타났다.
이준희 교수는 “교대 근무자들의 긴 교대 근무 시간과 교대 근무 사이 짧은 휴식시간에 동시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는 직무 스트레스를 높이고 신체 회복을 방해해 교대 근무자의 기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 교수는 “교대 근무 일정을 계획하거나 교대 근무자를 위한 건강 정책을 수립할 때는 두 상황에 동시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Industrial Medicine’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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