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전동화 시대 새출발 …‘100년 기업’ 이룰 것”

장병철 기자 2023. 11. 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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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입니다.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입니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지난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2025년 완공 기준)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에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 근로자 안전과 편의, 효율적인 작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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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
2조 들여 29년 만에 국내 공장
2026년 연간 20만대 양산 목표
AI 기반 친환경 제조설비 적용
“선대회장 혁신 헤리티지 계승”
“기공 축하” 13일 오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사진 오른쪽 다섯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 장영진(〃여섯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장재훈(〃일곱 번째) 현대차 사장 등 내빈들이 박수를 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입니다.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입니다.”

현대자동차가 13일 울산공장 신공장 부지에서 울산 EV 전용공장의 첫 삽을 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고 정주영 선대회장의 사람을 향한 인본주의와 혁신의 헤리티지(유산)를 이어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지난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2025년 완공 기준)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기차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2조 원이 넘는 과감한 신규 투자를 통해 생산시설을 확충해 미래 경쟁력을 선점하는 전략에 착수했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54만8000㎡(약 16만6000평) 부지에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오는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본격 양산은 2026년 1분기부터로, 현대차는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신설 공장에서 처음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혁신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라며 “인본주의의 가치를 상품뿐만 아니라, 상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사업장의 사람에게도 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기공식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음성 복원한 정 선대회장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정 선대회장은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공’”이라며 “훌륭하고 우수한 이들의 능력과 헌신에 힘입어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에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 근로자 안전과 편의, 효율적인 작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HMGICS의 제조 혁신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의 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 중립·재생에너지 사용 100%(RE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정 회장은 전기차 시장 둔화 조짐에도 공격적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배경에 대해서는 “비용 절감 등 여러 방법도 있겠지만 큰 틀에서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운용의 묘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울산 EV 전용공장이 완성되면 울산공장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1968년 조립 공장으로 출발한 울산공장은 지난 1975년 현대차의 첫 고유 모델인 ‘포니’를 양산한 이후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 전략 등을 거치며 반세기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으로 올라선 바 있다.

울산 EV 전용공장이 과거 종합 주행시험장 부지에 들어서는 점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현대차는 강조했다. 종합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가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던 지난 1980년대 당시, 전 세계 다양한 지형과 혹독한 기후를 견딜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시설로 활용했다. 장재훈 사장은 “사람의 힘으로 원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온 울산공장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아, 현대차는 사람을 위한 혁신 모빌리티를 만들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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