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피날레' 임진희, 시즌 4승으로 '다승왕' 등극…'박성현 넘고 박민지에 막힌' 상금왕 이예원 [KLPGA]
임진희 KLPGA 역대 10번째로 시즌상금 10억원 돌파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흥 강자'로 떠오른 임진희(25)가 2023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다승왕' 타이틀을 확정했다.
임진희는 12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6,84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큰 위기 없이 5개 버디를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라운드에서 임진희를 포함한 15명이 '언더파'를 써냈고, 67타는 마지막 날 가장 좋은 스코어다.
사흘 합계 16언더파 200타의 성적을 낸 임진희는 챔피언조에서 정면 승부한 이다연(26)을 5타 차 2위(11언더파 205타)로 따돌렸다.
공동 3위의 최종 성적이 3언더파 213타인 것을 감안하면, 임진희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임진희는 2021년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2022년 7월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다시 우승했지만, 크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임진희는 올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박지영, 방신실, 이예원과 우승 경쟁 끝에 시즌 첫 우승을 거뒀고, 8월 제10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황유민, 이소영, 박현경을 제치고 생애 첫 시즌 다승을 달성했다.
이후 임진희는 10월 22일 끝난 신설 대회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마지막 날 7언더파를 몰아쳐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린 임희정을 따돌린 채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박지영, 이예원에 이어 시즌 3승 고지를 밟은 순간이다.
임진희는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첫날 2위에 이어 둘째 날 선두를 달렸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시즌 유일하게 4승을 달성하며 다승왕에 등극했다.
임진희는 KLPGA 정규투어 133번째 출전에서 6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또한 우승상금 2억원을 보태 시즌 상금 2위(11억7,247만9,385원)로 한 계단 상승했고, KLPGA 투어 통산 상금은 21억6,114만9,948원을 모았다.
이로써 임진희는 KLPGA 투어 역대 10번째 선수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김효주(2014), 박성현(2016), 고진영(2016), 이정은6(2017), 최혜진(2019), 장하나(2019), 박민지(2021, 2022), 김수지(2022), 그리고 올해 이예원(2023), 임진희(2023)까지.
아울러 임진희는 대상 포인트 70점을 추가해 628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임진희는 전날 2라운드까지 3위권과는 이미 6타 차로 벌어진 상황이라 최종라운드는 예상대로 이다연과 2파전으로 전개됐다.
공격적으로 추격전을 펼친 이다연은 1번홀(파5) 1.5m 버디 퍼트를 떨궈 잠시 임진희를 1타 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이다연은 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프린지로 보낸 뒤 약 2m 파 퍼트를 놓쳐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다연은 7번홀(파3)과 8번홀(파4)에서 5.8m, 14.7m 버디 퍼트를 차례로 성공시켜 임진희와 중간 성적 11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위기에서 강한 임진희는 8개 홀의 파 행진 끝에 9번홀(파4)에서 1.7m 퍼트로 첫 버디를 낚아 1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후반 들어 이다연은 11번홀(파5) 러프에서 때린 어프로치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14m 거리에서 3퍼트가 나오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다시 2타 차로 여유를 찾은 임진희는 14번홀(파4) 완벽한 아이언 샷으로 0.7m 버디를 만들었고, 15번홀(파5) 2.5m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17번홀(파3)에서 임진희와 이다연이 나란히 버디를 추가한 뒤 임진희는 마지막 홀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한편, 직전 대회에서 대상과 상금왕을 확정한 이예원(20)은 마지막 날 3타를 줄여 공동 11위(2오버파 218타)로 17계단 도약했다.
공동 11위 상금 1,263만3,333원을 추가한 이예원은 14억2,481만7,530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는 박민지의 2021시즌 15억2,137민4,313원과 2022시즌 14억7,792만1,143원을 넘어서지 못했으나, 박성현의 2016시즌 13억3,309만667원을 앞지른 KL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 획득 상금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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