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미 앞두고…중 매체들 “미, ‘발리합의’ 이행해야”

최현준 2023. 11. 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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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에 대한 요구를 담은 논평을 쏟아냈다.

중국 매체들은 양국이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호혜"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약속 이행 등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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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기와 중국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14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에 대한 요구를 담은 논평을 쏟아냈다. 중국 매체들은 양국이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호혜”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약속 이행 등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12일 밤 ‘일의 성공은 사람에 달려있다, 중·미 샌프란시스코 회담에 거는 기대’라는 제목의 국제논평을 내어 “양국은 중·미 관계의 전략적인 문제와 세계 평화·발전과 관련된 주요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소통할 것”이라며 “세계가 중·미 정상회담에서의 협력에 집중하고 성과를 도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평은 “이번 쉽지 않은 만남에서 발리 합의로 돌아가는 게 관건”이라며 “지난 1년간 중·미 관계가 어려웠던 것은 발리에서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논평은 이어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등 중국을 압박하고 있고, 반도체 수출 통제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은 지도자의 정치적 약속을 단호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소통 채널 복원과 기후 변화 협력 등에 합의했다. 대만 문제나 경제 갈등 등 핵심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상 평행선을 그었지만, 중국은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 ‘디커플링 의사가 없다’고 약속하는 등 상당한 합의를 했다고 보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12일 주요 국제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 논평에서 “중국은 또 하나의 미국이 될 수 없고, 미국 또한 자기 입맛에 맞게 중국을 바꿀 수 없으므로, 상호 포용만이 유일한 선택지”라며 “미국은 냉전적 사고방식과 대결 심리를 버리고 실질적인 행동과 구체적인 정책으로 ‘행동 부족’을 보충해 중·미 간의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13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 대한 논평에서 미국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논평은 “미국이 주최하는 이번 APEC 정상회의가 이견을 해소하고 광범위한 합의를 도출해 구체적인 행동으로 지역 개방과 협력, 평화,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지는 강대국의 책임을 시험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아·태 지역 협력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지, 아니면 자신들의 지정학적 계산이 APEC의 미래에 계속 원심력을 갖게 할 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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