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금리 양극화, 한진해운 파산 2017년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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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채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차(스프레드)가 약 6년 전의 한진해운 파산 사태 때와 견줄 정도로 벌어진 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AA- 등급과 A+ 등급 간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해 내내 15bp 수준을 유지하다가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같은 해 연말부터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우량·비우량채 스프레드는 과거 여러 차례 벌어진 적이 있지만 한진해운 파산 사태를 제외하고 최근만큼 심했던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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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등급 위주 크레디트물 거래
시장 우려감이 양극화로 나타나
기업 자금조달 레고랜드후 최악
최근 회사채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차(스프레드)가 약 6년 전의 한진해운 파산 사태 때와 견줄 정도로 벌어진 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은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회사채 AA- 등급(3년 만기·무보증)과 A+ 등급 간 스프레드는 61.9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AA- 등급과 A+ 등급 간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해 내내 15bp 수준을 유지하다가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같은 해 연말부터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우량채와 비우량채 간 스프레드는 올해 2월 말 70.9bp까지 확대된 뒤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금리 양극화 현상은 한진해운이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던 지난 2017년 2월 71.7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량·비우량채 스프레드는 과거 여러 차례 벌어진 적이 있지만 한진해운 파산 사태를 제외하고 최근만큼 심했던 적이 없었다. 2012년 9월 유동성 위기에 처한 웅진그룹 계열 극동건설이 만기 도래한 어음 150억 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상황에서 웅진홀딩스가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우량·비우량채 스프레드는 10bp 이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2014년 동양그룹 법정관리와 동부제철 자율협약 등 중견그룹 파산 위기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스프레드는 40bp 안팎 수준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1년 3월에도 회사채 우량물과 비우량물 스프레드가 확대됐지만 그 폭은 32bp 정도에 그쳤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2년부터 중견그룹들의 부도가 계속 발생했고 당시 중견그룹들의 신용등급이 A 등급 또는 BBB 등급이었다”며 “최근에는 정부의 시장 지원 정책 덕분에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우량등급 위주로만 크레디트(신용)물을 거래하면서 관련 시장의 우려감이 양극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은 -2조8410억 원이었다. 회사채 발행 규모보다 상환 규모가 커져 순상환을 기록한 것이다.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도 5608억 원이 순상환됐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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