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왕중왕전 첫승… 연말 세계랭킹 1위 확정

ATP 파이널스 루네 2-1 제압
내주엔 개인 통산 400주 1위

세르비아의 노바크 조코비치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 알피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ATP투어 파이널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왕중왕전인 파이널스(총상금 1500만 달러)에서 첫 승을 거두고 연말 세계랭킹 1위를 확정했다.

36세 조코비치(세계 1위)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 알피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린그룹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세 홀게르 루네(8위·덴마크)를 2-1(7-6, 6-7, 6-3)로 따돌렸다. 파이널스는 세계랭킹 상위 8명이 모여 겨루는 이벤트다. 4명씩 2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펼치고 조 1, 2위가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조코비치는 이번 승리로 2011, 2012, 2014, 2015, 2018, 2020, 2021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8차례 연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다음 주엔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400주간 1위 기록을 작성한다. 조코비치는 연말 세계 1위 및 최장 1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1차전 직후 “연말 세계랭킹 1위는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이 경기를 이겨 목표를 달성했고, 이제부턴(승리와 우승은) 보너스”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연말 세계 1위라는 목표가 솔직히 부담됐고 이로 인해 긴장했다”면서 “여러 차례 위기가 찾아왔지만 잘 극복하고 감격스러운 승리를 거뒀다”라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19연승을 달렸다. 조코비치는 파이널스 역대 최다인 7회 우승과 2연패를 노린다.

루네는 조코비치를 괴롭혔다. 루네의 코치는 조코비치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왕년의 슈퍼스타 보리스 베커(독일)다. 그는 2013년부터 3년간 조코비치의 코치였고, 메이저대회 6회를 포함해 모두 25차례 우승을 합작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승부처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 루네를 제압했다. 루네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와 함께 2000년 이후 첫 20세 이하 파이널스 참가자다.

역시 그린그룹인 야니크 시너(4위·이탈리아)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를 2-0(6-4, 6-4)으로 꺾었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