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커피나무 갈아엎고 두리안 심는 베트남 농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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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열대과일 두리안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 농부들이 앞다퉈 소득작물이던 커피나무를 갈아엎고 두리안 재배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해에 중국 정부가 베트남이 두리안을 대규모로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하자 소득을 늘리려는 농부들이 너도나도 커피를 뽑고 두리안을 재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이 수출하는 두리안의 90%가 중국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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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열대과일 두리안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 농부들이 앞다퉈 소득작물이던 커피나무를 갈아엎고 두리안 재배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열대과일 두리안은 맛이 달콤해 ‘과일의 왕’으로 불린다. 하지만 코를 찌르는 냄새 때문에 ‘악마의 과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중국은 총 9만1400톤(t)의 생두리안을 수입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것이다.
WSJ에 따르면, 로부스타 커피를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하던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가 두리안 산지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 지난해에 중국 정부가 베트남이 두리안을 대규모로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하자 소득을 늘리려는 농부들이 너도나도 커피를 뽑고 두리안을 재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커피나무를 모두 없앤 26세 농부 베 둑 후인은 같은 재배 면적이면 두리안이 커피보다 5배 많은 소득을 안겨준다고 WSJ에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t, 올해 4t의 두리안을 수확했는데 전량 중국에 수출했다.
중국이 지난 한 해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한 두리안은 80만톤(t)이 넘는다. 베트남이 수출하는 두리안의 90%가 중국으로 들어갔다. 글로벌 데이터업체 CEIC의 집계를 보면, 최근 몇 달간 베트남의 과일·채소 수출의 약 60%는 중국으로 향했다. 10년 전에는 중국 비중이 3분의 1 정도였는데 현재 절반을 훌쩍 넘어선 것.
두리안을 기르는 농부들은 중국으로 단일화된 판로에 크게 신경 쓰는 분위기가 아니지만, 정부는 경고성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배작물이 단일화되면서 중국 수출이 막힐 경우 지역 경제가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라는 대형 시장에 수출할 기회가 열리면 농업 벨트 전체가 ‘올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지역경제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노르웨이산 연어와 대만산 파인애플, 필리핀 바나나, 호주산 바닷가재의 수입을 제한한 적이 있다.
베트남 농업부가 올해 초 많은 농부가 커피와 쌀과 같은 전통 작물을 버리고 두리안에 적합하지 않은 땅에 두리안을 심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 같은 우려 때문이다.
베트남의 농업 전문가들은 중국 이외의 수출 시장을 찾고 두리안의 국내 소비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두리안을 수입할 나라가 몇 곳 없고, 내국인은 비싼 가격 탓에 두리안을 소비할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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