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 양현준+멀티골 오현규' 코리안 듀오가 이끈 셀틱의 6-0 대승...평점은? 각각 9점-7점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양현준, 오현규가 나란히 득점을 기록하면서 에버딘전을 코리안 듀오의 경기로 만들었다.
셀틱은 12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에서 에버딘에 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셀틱은 11승 2무(승점 35)로 리그 13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양현준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현준은 K리그 내에서 기대가 큰 유망주였다. 2021시즌 강원FC에서 데뷔한 양현준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주목받는 신인 선수가 됐다. 양현준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36경기 8골 4도움을 올리며 강원의 핵심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러한 활약에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원이 거는 기대감도 매우 컸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 7번을 내줬다. 양현준은 시즌 초반 코뼈 부상을 입었음에도 빠르게 복귀하면서 팀을 위해 헌신했다. 이러한 활약에 꾸준하게 유럽 진출설이 제기됐다. 과거 페네르바체를 비롯해 셀틱도 관심을 보냈다. 오현규를 영입해 쏠쏠한 재미를 본 셀틱은 또다시 K리그 내 자원 영입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양현준 영입을 적극적으로 노렸다.
결국 지난 7월 강원을 떠나 셀틱 유니폼을 입었다. 등번호는 13번을 받았다. 이적 초반부터 빠르게 기회를 받기보단 조금씩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며 자신을 알렸다. 공교롭게도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팀이 에버딘이다. 양현준은 2라운드에서 에버딘을 상대로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로스 카운티전 선발로 나섰던 양현준은 2경기 연속 선발 출격 기회를 잡았다. 양현준은 최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세인트 미렌전 이후 영국 '더 부트 룸'은 "믿을 수 없다. 양현준의 활약이 어젯밤 셀틱의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후 셀틱 팬들에게 실력을 보여줬다. 미래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그는 왼쪽 측면에서 미렌 수비진에게 온갖 문제를 일으켰다"라고 작성했다.
계속해서 "양현준은 34분 동안만 경기에 나섰지만, 소파 스코어는 그에게 시즌 최고 평점인 7.8점을 부여했다. 양현준은 공을 49번 터치했고 82%의 패스 성공률로 23번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또, 키 패스를 2회 기록했으며 두 번의 슈팅 중 한 개는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다. 그뿐만 아니라 두 번의 크로스와 두 번의 롱볼을 정확히 전달했으며 두 번의 클리어링으로 미렌의 공격을 막아냈다. 드리블의 경우 6번 시도해서 5번을 성공시켰고, 그 과정에서 피파울을 얻었다"라며 세부 스탯을 나열했다.
마지막으로 "양현준은 미렌 수비진에 정말 가시 같은 존재였다. 수비에서도 매우 좋은 영향을 끼쳤는데, 그는 12번의 지상 경합 중 9번을 따냈고 2번의 태클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다음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수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활약을 펼쳤다"라고 전했다.
오현규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지난 시즌 적은 출전시간에도 득점력을 뽐내며 셀틱의 도메스틱 트레블에 일조한 오현규는 올 시즌 브랜든 로저스 감독 아래에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출전시간도 현저히 줄어든 가운데 오현규를 두고 영국 '더 부트 룸'은 "로저스 감독은 아틀레티코와 경기 도중 득점이 필요할 때 오현규를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몇몇 전문가들은 놀란 것으로 보인다. 셀틱의 전 수비수 마크 윌슨은 오현규를 두고 제임스 포레스트를 선택한 것이 오현규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윌슨은 "로저스가 셀틱 입장에서 득점이 필요할 때와 같은 중요한 상황에 오현규에 대해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벤치에 앉아있는 스트라이커들은 스스로를 첫 번째 교체 선수라고 생각해야만 한다. 경기가 잘풀리거나 3-0으로 이기고 있을 때도 감독들은 종종 스트라이커에게 눈을 돌린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득점이 필요할 때도 스트라이커를 투입한다. 오현규는 당시 벤치에 유일한 스트라이커였지만, 로저스 감독은 그를 보지 않았다. 이것이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셀틱에서 뛰었던 골키퍼 출신 팻 보너는 "오현규가 로저스 감독하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그는 지난 경기 약 30분의 출전 기회를 받았지만 영향력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통렬한 비판을 받은 오현규는 세인트 미렌전에서 교체로 시작했고 후반에 투입됐다.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던 경기. 막바지에 들어 마침내 균형이 깨졌다. 주인공은 오현규였다. 후반 38분 후루하시와 홀름이 패스하는 동안 오현규가 빈틈을 파고들었다. 중앙에서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결국 셀틱은 오현규 결승골에 힘입어 세인트 미렌을 격파했다.
양현준이 선발, 오현규가 벤치에 위치한 가운데 셀틱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루이스 팔마, 후루하시 쿄고, 양현준, 오딘 홀름, 칼럼 맥그리거, 맷 오라일리, 그레그 테일러, 리암 스케일스, 카메론 카터 빅커스, 알리스테어 존스턴, 조 하트가 선발로 나섰다. 오현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양현준이 전반 9분 만에 골을 기록했다. 좌측면에서 팔마가 올려준 크로스를 양현준이 문전에서 머리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양현준은 두 손을 번쩍 들며 크게 환호할 정도로 기다렸던 셀틱 첫 골을 넣었다. 우측에서 양현준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전반 16분 오라일리 패스를 후루하시가 마무리하면서 셀틱이 2-0으로 앞서갔다.
후반 초반 에버딘이 거칠게 나오기 시작했다. 후반 4분 쿄고와 루베지치가 볼 경합 과정에서 머리끼리 부딪혔다. 주심이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의료진을 급하게 불렀고, 현지 카메라도 상황의 심각성을 판단해 이후의 쿄고의 상태를 보여주지 않았다. 다행히 쿄고는 일어나 스스로 걸어나갔다. 결국 셀틱은 쿄고를 빼고 오현규를 투입했다.
양현준도 부상을 입었다. 후반 24분 오릴리가 올려준 크로스를 양현준이 쇄도해 슈팅하려고 했다. 하지만 직전 과정에서 멕켄지가 이를 걷어내려다 뛰어오던 양현준과 충돌했다. 양현준은 곧바로 쓰러졌다. 눈 바로 아래 부분이 찢어져 출혈이 발생하기까지 했다. 결국 양현준은 포레스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후루하시가 머리 부상을 당하면서 오현규가 투입됐다. 후반 32분 오현규가 얻어낸 페널티킥(PK)을 팔마가 득점으로 연결해 차이가 벌어졌고 후반 추가시간 데이비드 턴불 골로 4-0이 됐다.
오현규가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7분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현규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득점했다. 13년 만에 코리안듀오가 한 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터트리게 됐다. 2010년 12월 기성용과 차두리는 존스턴을 상대로 각각 득점포를 가동한 바 있다. 이후 무려 13년 만에 양현준과 오현규가 각각 득점을 터트리게 됐다.
오현규가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중원에서 찔러준 킬러 패스를 오현규가 잡아낸 뒤 곧바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오현규는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이날 멀티골을 터트렸다. 오현규의 시즌 3호 골이다. 셀틱은 양현준의 선제골과 오현규의 쐐기골로 6-0 대승을 거두게 됐다.
스코틀랜드 '셀틱 스타'는 양현준에 대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전반전 머리로 골을 만들었고 사랑스럽고 눈부신 돌파 능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하며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오현규를 두고 "능력을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계속해서 상대를 성가시게 하면서 득점을 기록했다"고 평점 7.5점을 줬다.
'글래스고 라이브'는 양현준에게 평점 9점을 주며 "깔끔한 헤더 마무리로 셀틱 첫 골을 넣었고 두번째 골 장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상대를 속이는 플레이와 질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아쉽게 충돌 후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고 했다. 오현규를 두고는 평점 7점을 부여했고 "후루하시가 머리 부상을 입고 빠져 투입됐다. PK를 얻어냈고 후반 추가시간 10분 동안 2골을 넣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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